일상과 생각 212

마음과 머리가 일치하지 않을 때

마음'정말 다시 또 떠나야 하는 걸까' 이 질문 하나를 가지고 나 혼자 속으로 끙끙 댔다. 신경이 곤두서서 그런건지 내가 가게될 곳과 관련된 TV프로랑 티셔츠를 입은 사람을 우연히 보게 될 때마다 무척 당황스럽다. 왜 그런게 자꾸 눈에 들어오는 건지.열이면 열, 금융/컨설팅/의료/법조계에 관련된 직업이라면 막연히 좋은 직업이라고 본다. 물론 남들이 선망하는 좋은 직업이겠지 한다. 그런데 나는 그게 그렇게 대수인가? 라고 생각한다. 배부른 소리처럼 들릴지 몰라도, 난 가슴이 뛰는 직업을 갖고 싶다, 재밌고 설레는 일을 하고 싶다. 그리고 그게 나한테는 어떤건지 아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겁쟁이다. '나는 남들과 다르다', 'Stand out amongst many' 가 나의 오랜 신조이면서도 계속 ..

일상과 생각 2012.05.29

수신자 없는 메시지

#1. 솔직히 유학생활을 청산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올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겨우 다시 돌아왔다고 말하고 싶었다. 사실 너에게 제일 먼저 물어보고 싶었다. 이제 앞으로 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래서 너가 가라고 하면 나는 두말 없이 또 떠나고 너가 가지 말라면 이번에 나는 가지 않을 수 있다고 너가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2.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 건 나의 헛된 기대였던 걸까. 이번에 여름에 귀국하면, 한국에 잠깐 머물렀다가 어느 순간 다시 떠나야할지도 모른다.도대체 나는 너가 있는 곳으로부터 얼마나 더 오래, 그리고 더 멀리 떨어져있어야 하는 걸까. 그리고 나는 얼마큼의 속도로 가야 너가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는 걸까.

일상과 생각 2012.05.25

고민 해결의 시작점

얼마 전, ‘고민이 거의 끝나간다’라는 글에서 아주 엄포를 해댔지만 실상은 그이후로도 여전히 내 마음은 갈팡질팡, 업치락뒤치락이다. 내가 왜 이러는 걸까-하고 자괴감에 빠질 찰나에 ‘고민이 없다면 20대가 아니다’란 책을 보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나의 끝없는 의구심 행위에 열심히 자기합리화시키고 있는 중이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면 차라리 그 안에서 이유와 명분을 찾아내고자 했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나 혼자서는 내 기호와 가치관만을 가지고 편파적으로 생각할 수 있기에, 일부 지인들에게 이러 이러한 내 사정을 털어놓고 제3자 입장에서의 객관적인 조언도 구해봤다. 모두가 다 시간을 따로 내어서 진심으로 내 얘기를 들어주고 새겨 들어야할 조언을 해준 만큼 여러가지 다양한 시..

일상과 생각 2012.05.24

꿈에 대한 대화

정말 오랜만에 중학교 동창과 페이스북-스카이프로 이 친구가 꾼 꿈에 대해 짧은 대화를 나눴다. 이 친구 말대로 안본지 되게 오래 된 것 같다. 7년 정도. 이 친구와 얘기를 하면서 나는 언제나 이 친구 기억 속에 8년 전 16살때의 어린 모습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지금의 나라면 이 친구 꿈 속에서 나왔던 내가 했던 행동처럼 절대 안했을 테니까. 시험기간이라 너무 무료한 생활의 연속이었는데 간만에 나눈 짧고 유쾌한 대화였다. 친구: 안녕 !!!! 잘지내고 있지!?!ㅋㅋㅋㅋ 본지 진짜 오래됐다..보고싶당ㅠㅠ 졸업하고 한국오려나?? 나: 오랜만이야! 친구: 웅웅!!진짜 반갑다 메시지지만..ㅠ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나 어제 갑자기 꿈에 너가 나옴 나: 아 진짜?ㅎㅎㅎ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 친구: 응ㅋㅋㅋ뭐 너랑 같..

일상과 생각 2012.05.23

졸업학년 마지막 시험이 끝나면

파이널 마지막 시험이 끝나면 몇 개월만에 다시 만나는 친구를 픽업하러 역으로 마중나갈거다. 오랜만에 저녁 식사 데이트를 하고 학교 캠퍼스 주변을 가볍게 산책할 생각이다. 그동안의 근황을 얘기하고, 고민을 털어놓고, 앞으로의 계획을 서로에게 알리고,그 다음날에는, 역에서 기차가 떠나기 전, 아마 분명히 우린, 헤어질 때마다 그랬던 것처럼, 어른답지 않게 10살된 아이들처럼 키득키득 마주보고 웃으면서 '너가 어디에 있든 항상 응원할게, 잘 할 수 있지?''자주 연락하지 못하더라도 언제나 건강하게, 그렇게 우리. 잘 할 수 있지?' 라며 언제가 될지, 어디에서일지는 모르지만 꼭 다시 만나자고 약속을 할거다. 친구와 작별인사를 하고 나는 스튜디오로 돌아와서 짐 정리를 할거다. 그렇게 이제 지금부터 조금씩 조금씩..

일상과 생각 2012.05.20

올해 안에 반드시 만나야할 사람

웹서핑 중 우연히 어떤 사람의 개인 홈페이지를 보고 너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분 홈페이지 Footer 부분에 SNS 링크가 있어서 프로필을 보았더니 미국 유명 대학에서 마케팅 전공해서 졸업 후 벤처기업에서 2년 정도 웹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아예 스스로 교육쪽으로 특화한 소셜 플랫폼을 만들어서 창업을 했는데 어느 정도 대박이 난 사이트였다. 나이도 20대 후반 정도로 보이고 너무 멋졌다. 그 분 개인 웹사이트 메인에 '웹/UX디자이너고 사업가' 라고 대문짝만하게 쓰여져 있는데 그 문구로 자신을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게 너무나 부러웠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반면에 나는 어떤 단어와 문장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는지, 그 사람처럼 '나의 스킬은 이 정도 급이다' 하고 그래프 차트로 멋드러지게 보여줄 수..

일상과 생각 2012.05.15

(고교-대학 학부) 7년의 유학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점

유학생활 7년. 진짜 길었다. 사실 외국 유학생+현지 학생이건 대개 20~30% 이상은 학부 졸업후, 바로 석사과정으로 진학한다. 내 학교 친구들 열에 세명 정도는 석사 과정을 현재 이미 이수중이거나 올해 진학할 계획이다. 부모님도 예전에는 가볍게 석사 진학을 권유하신 적이 몇번 있었지만, '어떻게 공부를 또 하냐'는 나의 볼멘소리에 이젠 별로 얘기를 꺼내지 않으신다. 동생은 석사 과정까지 마치겠다고 했지만, 나는 오는 여름, 대학을 마친 후, 적어도 향후 5-6년 이내에는 추가 학업 계획이 없다. 사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석사는 당연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었지만 1년 휴학을 하기로 마음 먹은 후 석사하는 대신 휴학으로 대체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원래 계획은 학부+석사 직행이었지만 학부+휴학(인턴)으로 바..

일상과 생각 2012.05.15

어쩌면 우리가 겪었던 일들의 전부

'언젠가' 라는 길이를 가늠할 수 없는 단어 하나를 가지고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언젠가는 이 여정을 끝낼 수 있을거야.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 언젠가는 돌아갈거야. 언젠가는. 그간의 과정을 돌이켜보면, 나는 다행히도, 내 나이에 맞게 성장해나가고 있다고 믿고 싶다. 가끔가다가 나의 엉뚱한 행동을 보고 깔깔대는 친구들을 보면 원래 성향은 무의식적으로 남아있지 않나 생각한다. 까불땐 산만하게 까불고, 진지할 땐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고, 미간을 찌푸리며 멀리 바라보는 것도 여전하고 눈썹을 치켜뜨며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도 여전하다. 상대방이 변하기를 바라거나 내가 체념하기를 바라던 견고한 담은 이미 허물어져 그 존재의 흔적만 미세하게 남았다. 아마 이렇게 된 것은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 ..

일상과 생각 2012.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