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마지막 시험이 끝나면 몇 개월만에 다시 만나는 친구를 픽업하러 역으로 마중나갈거다.
오랜만에 저녁 식사 데이트를 하고 학교 캠퍼스 주변을 가볍게 산책할 생각이다.
그동안의 근황을 얘기하고, 고민을 털어놓고, 앞으로의 계획을 서로에게 알리고,
그 다음날에는, 역에서 기차가 떠나기 전, 아마 분명히 우린,
헤어질 때마다 그랬던 것처럼,
어른답지 않게 10살된 아이들처럼 키득키득 마주보고 웃으면서
'너가 어디에 있든 항상 응원할게, 잘 할 수 있지?'
'자주 연락하지 못하더라도 언제나 건강하게, 그렇게 우리. 잘 할 수 있지?' 라며
언제가 될지, 어디에서일지는 모르지만 꼭 다시 만나자고 약속을 할거다.
친구와 작별인사를 하고 나는 스튜디오로 돌아와서 짐 정리를 할거다.
그렇게 이제 지금부터 조금씩 조금씩 이곳에서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