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생각 212

점과 선

어느 순간, 시각, 청각, 그리고 감각이 더 예민하게 열릴 때가 있다순발력이 나온다면, 현 시간대에서 느낄 때가 있다그 순간에는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일들이,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야 합이 맞아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아, 그때 누군가 내게 그 말을 해줬지 그 일이 그 당시에는 일어날 수밖에 없었겠다 그로 인해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었고 어쩔 수 없이 매번 스쳐갔구나 결국 이건 될 수 밖에 없었고  또 이건은 어쩔 수 없었구나  그런 앎이 문득 찾아올 때, 마치 시공간의 퍼즐 조각을 주머니 속에서 만지작 거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사람은 하루에 약 7만 건 이상의 의사결정을 한다고 한다 (정확한 수치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이 놀랍다)그 수많은 선택들이 얽히고 설키며, 또 다..

일상과 생각 2024.12.21

初心

나이가 좀 들었다고 블로그 글 한 줄 쓰기가 이리 힘들 줄이야 대체 어렸을 적엔 무슨 힘으로 정신으로 글을 써내려갔는지 혀가 절로 찬다. 앞뒤 전후 상황을 묘사나 제대로 할 수 있을련지 모르겠다. 그치만 왠일인지 오늘 느꼈던 감정을 꼭 기록하고 싶었다. 좋은 소식이나, 잘 된 일이 생길 때면 항상 인생에서 아찔 했던 두 가지 순간을 떠올린다. 아무도 모르는, 오직 나와 하나님만이 아는 그때 그 순간, 푹 바닥으로 꺼졌던 감정들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어쩌면 초심을 잃지 않는 행위인지도 모르겠다. 정말이지 1도 미소가 지어지지 않는 암울한 시절이지만 정말 값지고 귀한, 감사한 모멘트. 그로 인해 오늘의 작은 기쁨은, 지금의 내 모습은 당연한 게 아니란 것과 지금도 여전히 부족하지만 먼 훗날에는 한뼘 두뼘 ..

일상과 생각 2020.10.28

홍콩 in 2017

홍콩은 대학 시절 결국 가지도 않은 금융계에서 일할거란답시고 이력서 한줄 채우려고 몇개월간 생고생했던 곳이다. 무튼 나한텐 오랜 버킷리스트가 있다, 어떻게 보면 리벤지 여행이랄까- 유년 시절 슬프던 좋던 인상 깊었던 장소를, 언젠가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오는 것. 오르락 내리락만 하면 종아리에 알 베기기 일쑤였던 천국의 계단 저리가라 할 정도의 계단들, 그 계단을 낑낑대고 올라가야 보였던 꼭대기에 있는 아파트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 홍콩 왔을때 지냈던 숙소는 감옥 수준의 방 크기였다) 즐겨가던 노천까페,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던 언덕 지붕, 기억을 더듬거리면서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도심 대로변에 있긴 했지만) 어찌어찌 지도 안 보고도 찾았던 회사 건물 맛난 쌀국수 집이 없어진 자리에 있던, 당황스러..

일상과 생각 2020.06.06

집이사, 어엿한 경기도민이 되었습니다: 집꾸미기 비포&애프터 (로비)

얼마 전, 이사를 했습니다. 다이나믹하고 까페도 많고 볼 거리, 구경거리는 여전히 서울이 짱이지만, 나이가 들어선지 산 경치가 좋아졌습니다. 공기 좋고, 한적한 경기도가 더 좋은 것 같아요. 주민등록상 주소도 이번에 직접 변경해서, 뭔가 이젠 서울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저희 집이 많은 가구나 소품으로 집을 꾸미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이사가 다 끝났는데도 모델하우스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가족 모두 당황해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제일 번듯한 로비 미니 거실, 분리형 2세대여서 중문이 달릴 예정입니다. 프라이버시를 위해 도어락을 설치하려고 합니다 (농담) 제가 쓰던 가구 그대로 그나마 여기가 제일 멀쩡 나머지는 가구가 없어서 텅텅 비었습니다. 그 이후는 아무것도 없습니다ㅋㅋㅋㅋ ..

일상과 생각 2017.09.26

창업에 대한 자세와 신념 Weekly Replay (May 6, 2016)

시작한 이 일이 잘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외부에서 답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주변에선 ”뭐 돈 안되는 일을 하고 있냐 “ 라며 이해 받지 못한다. 성공하고 나면 “내가 너 그럴 줄 알았다, 난 늘 믿어왔다”고 말을 바꿔 얘기하겠지만. 잘될 거라는 보험을 들어놓고 할 수 있는 것이 사업이라면 누군들 못할까. 좋은 아이템, 새로운 아이디어로 왠지 대박 날 것 같은, 내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들뜬 맘으로 사업들을 시작한다. 자신 없는 데, 별로 하고 싶지 않은데 사업을 시작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아이디어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 아이디어를 누가 실천에 빨리 옮기는가가 중요하다. 그 외에도 순간의 판단, 선택, 결정, 지치지 않는 어떤 질긴 힘이 세금계산서처럼 따라다닌다. 양치질 할..

일상과 생각 2016.05.06

스타트업 창업을 시작하기 전 체크리스트

젊은 나이에 창업 또는 사업한다고 하면, 좀 사는 집 애가 부모님 사업을 물려받는다던가, ‘취업보다는 창업’을 외치며 남다른 승부욕을 가진 사람들이 나서는 분야로 인식되었었는데 요즘엔 창조경제 정부의 쏟아 붓는 예산 아래 다양한 창업 지원제도가 많이 생기고 저마다 독특한 아이템으로 성공한 창업스토리들이 많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진 것 같다. 네이버 앱에서도 일주일에 한 번꼴로 창업에 대한 포스팅이 메인에 떡하니 걸린다. 직장 관련 섹션에 창업 스타트업 코너가 별도로 있다. 확실히, 체감하기에도 PC에서 모바일로 인터넷시장이 확장되면서 창업을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자하는 사람들이 부쩍 는 것 같다. 잘 다니던 직장을 나오기도 하고, 학교를 그만두기도 하고, 가정 일을 하시던 주부 분들..

일상과 생각 2016.04.26

오늘 하루 느낀 점

무얼 하든지,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가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지쳐서, 겁나서, 두려워서 중도하차하는 것이지 실패하고자 그만하는 법은 없다. 그렇기에 역설적으로,진짜 마음이 중요한 것이고 그 마음의 크기만큼 이를 지켜내기 위한 노력과 책임은 뒤따른다. 쉬운 삶이 어디 있나. 즐겁기만한 인생이 어디 있을까. 덤덤히 나아가며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면 내가 이랬었지 그땐 그랬지 하고 여유있는 감상에 젖을 순 있다. 인간의 행복은 달성이 아니고 ing일 때라는 것. 희망이 없다면 소망이 큰거다. 사랑이나 믿음 못지 않게 희망이 있어야 인간은 살아갈수가 있는거다.우리의 숨쉬는 삶이 신비로우면서도 위대한 건 목적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목적에 이르는 과정에서 겪는 변화 때문일 것이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

일상과 생각 2016.03.21

4. 창업에 대한 자세 - 부제: 재능과 연결된 소명을 찾아서

7년 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지도 어언 3년. 나는 2012년 스물네살때 창업을 했다. 어떻게 왜 창업을 하게 되었는지는 다른 포스팅에서 여러번 언급했으니 생략하기로 하자. 오늘은, 창업에 대한 내 마음가짐을 정리해보고 싶다. 예전에 이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취업을 위한 커리어로 창업을 1-2년 하거나 취업이 어려워서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늘었다고. 또, 대박 아이템이라 생각이 들어서, 친구의 권유로, 기존 시장을 개선하기 위해서 창업을 시작했다는 사람들의 인터뷰 등을 보곤 한다. 어떤 계기가 되었건, 창업이 너무나도 하고 싶고 창업을 시작하기로 강하게 마음을 먹었다면, 지체할 이유가 없다면 머뭇거리지 말아야 한다. 완벽한 사업 아이템은 없다. 맨날 사업아이템 수정하고 사업계획서 다듬어..

일상과 생각 2015.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