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생각 212

다시 떠날 것이냐, 돌아올 것이냐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다. 벗어나올 수가 없어서 미칠 노릇이다. 이건 완전, 개그맨 정형돈이 부른 늪이랄까. 그나마 다행인건, 세 가지 선택 중 한가지는 확실하게 제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가족들이 납득해준 것이다. 이제 두가지가 남았는데...그 중 하나가 참 매력적이다. 아마 다른 사람 같았으면 주저 없이 바로 선택했을 것이다. 남들은 현실적으로 가질 수 없는 조건인데도 너는 왜 이렇게 튕기냐는 소리까지 들었다. 심지어는 두번째 것을 선택하더라도 마지막 선택을 아예 버리는 것이 아니다, 둘다 선택할 수 있다고 제안을 하는데. 2년이란 시간이 나에겐 너무나 길게 느껴져서 조금 부담이 된다. 인생에 있어서 탄탄대로의 정석 코스를 밟을 것이냐, 야매냐 이 차이. 한국 나이로 스물넷, 외국 나이로는 스물둘...

일상과 생각 2012.04.15

나홀로 여행: 로마, 이탈리아 (29/03~01/04 2012)

새벽 6시 비행기 택시 타는 시간이 애메해 무려 7시간 전에 출발했다 8분 만에 택시가 공항에 도착한 건 완전 나의 판단 미스였다 졸리기도 하고 탑승 시간을 기다리면서 잠깐 눈을 붙였는데 갑자기 어떤 생각이 머릿속에서 번뜩였다 아직도 1시간 35분이나 남았다 -3월 29일, 출국전 A good start makes all the difference. 처음 봤을때의 웅장함을 잊지 못한다, 한마디로 입이 떡 벌어짐 밑에선 출전할 선수의 대기실(?)과 동물 우리가 있었던 곳이라 한다. 콜로세움의 웅장함은 직접 봐야 알 수가 있다 도로 바닥이 오돌도롤해가지고 자전거 탈 때마다 덜컹덜컹그래도 도로를 가로지를 때 솔솔 부는 바람은 시원하고 상쾌했다. 아이엠 히어 우리나라도 로마처럼 도로 조명을 좀 우리나라만의 전통..

일상과 생각 2012.04.13

내가 이루고 싶은 것

연필이든, 볼펜이든, 책상에 눈에 띄면 일단 잡고 본다. 그리곤 이면지에 스케치를 하는 것이다. 끄적거려 보기도 하고. 낙서도 해보고, 틀을 그리고 네모를 그리고 또 그리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내가 틈만 나면 하는 일이다. 똑같은 그림을 다른 이면지에 다시 그려보고, 계속 다듬는다. 다듬을수록 생각도 진화하고 디자인과 구조도 진화하고 매끄러워진다. 스케치를 하면 할수록 확신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어느 정도 위치가 있는 디자이너에게서 상당히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 그 말을 전해 들었을 때, 이루 뿌둣해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가 지금 몇개월 동안 머리를 쥐어짜고 밤낮으로 고민해서 만들고 있는 것이 다른 사람들도 그것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놀랠 때의 쾌감은 무언가를 만들어본 사람만이 알 것이..

일상과 생각 2012.04.06

당연한 거절

이것은 예전에 부모님 등살에 떠밀려 마지 못해 어플라이했던 거에 대한 후폭풍이다. 지금 현재 진행중인 게 몇 개 있는데 어떻게 처리할지는 좀더 고민해봐야겠다. 난 마음의 결정을 내렸는데 지금에서 와서 이런 메일을 내게 보내면 어떡하란 말인가. 이번이 한 3번째인 듯 하다. 심지어 전화 면접까지 잡힌 것도 있다. 왠지 모르게 그냥 좀 황당하게 받아들여질 뿐. 친구에게 연습 삼아 권해주고 싶어도 원격으로 시험을 본다 하니까, 링크 주소를 선뜻 줄 수가 없어 아쉬울 뿐. 내가 그동안 이런 메일 받으려고 그동안 그렇게 안절부절 못했나 생각하니 그때의 나 자신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래서 답변해야 하는데 씹었다.

일상과 생각 2012.03.20

나 다운 선택과 신념이란

왜 경영대학에 지원했는가 내가 왜 경영대에 들어왔는지를 생각하며 나중에 관리자로서 미래의 직원들을, 고객들을 대하는 그날을 생각하며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전공 트랙인 경영과 정보시스템/IT, 어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다. 이 두 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기회를 학교에서 제공받고 있는 것이다. 물론 위의 문장은 모범 답안이다. 이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진짜 답은 따로 있다. 이 얘기를 하려면, 7년 전, 내가 국제학교에 다녔을 때로 돌아가야 한다. 입학 전, 과목 옵션 리스트에서 Business 란 글자를 본 순간, ’바로 이거다’ 하고 주저 없이 선택했다. A-level (영국 수능,대학예비과정) 에서 Economics 경제학을 이수하면서 본격적으로 금융에 관심을 갖게 되..

일상과 생각 2012.03.10

떠날 준비

다가오는 봄 방학때 일주일은 너무 길고 한 이틀, 사흘만이라도 잠깐 가까운 이탈리아로 여행 갈까 했었는데 지지난주, 오랜만에 만난 일본인 친구의 유럽 여행 계획을 듣고 불현듯 나도 여행을 가고 싶어졌다. 그 친구는 지금쯤 이탈리아에 있을 테지. 열아홉살 때도 나홀로 유럽여행을 다녀왔건만, 이젠 성인이 되었는데도 머뭇거리고 있다. 해야할 일이 너무 많아서 맘 놓고 여행 계획 짤 수도 없는 처지이지만 그래도 여행가고 싶다. 맘 같아선 로마, 피사, 피렌체, 나폴리 전부다 들르고 싶다. 사흘 쯤은 아니, 나흘 쯤은 그렇게 나 혼자 멀리 훌쩍 떠나도 좋지 않을까. 무엇보다 로마랑 폼페이에 꼭 가고 싶다. 특히 폼페이는 화산으로 유명한 도시. 꼭 가보고 싶다. 그 내용을 완전 어렸을 때 초딩때 영어로 된 독해 문..

일상과 생각 2012.03.09

너무 화가 나서

너무 화가 나면 화가 나지 않는다. 1월서부터 2월 말까지는 거의 슬럼프였다. 최악이었다. 게다가 신경쓰이는 일, 겹겹이 쌓여가는 고민들도 겹쳐 나를 잡아먹을 것 같았다. 한 해가 거듭될수록, 신중하고 치밀한 계획을 짜는 일이 굉장히 어려워진다. 그 어이없는 일만 없었더라도 내가 지금 펄펄 날라다닐텐데. 정신적으로 입은 이 피해는 결국 나에게 발전적인 방향으로 만들어 가려 애쓰려 한다. 이 얼마나 현자(賢者) 같은 마음보인가. 사건 1. 사업아이디어 카피, 대한민국에서는 정녕 카피 밖에 할 줄 모르는가 이 일에 많이 공감해주시고 위로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사업과 관련된 일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남자분들께서 이해가 더 많이 가신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왠지 뒷배가 든든하다. 또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기..

일상과 생각 2012.03.03

1박2일 ①

2월 23일 서너시 쯤이였던가. '띠링' 알림음이 울렸다. 오랜 친구의 문자 메시지.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고등학교때 친구였던 일본인 친구가 자기가 있는 곳으로 놀러온다며 나보고 시간이 괜찮다면 주말에 하루 묵고 가라고, 너무 보고 싶다고. 사실 이 친구가 이런 문자를 보낸 건 한두 번이 아니다. 자주는 아니고 일년에 두세번 보냈지만 그때마다 꼭 만나겠다고 약속했지만 매번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번에도 역시 거절하려 했으나 왠지 이번엔 정말로 만나고 싶은 느낌이 아니 만나야겠다는 마음이 충동적으로 들었다. 조금 머뭇거리다가, 알겠다고 하니 그친구가 이모티콘 수십개를 날리며 좋아했다. 기차 티켓을 구매하니 그제서야 내가 오랜 친구를 만나러 가는구나 하고 실감이 났다. 4년 만에 만나는..

일상과 생각 2012.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