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생각 212

어려운 문제 풀이과정 ①

일회성일 줄 알았는데 기억이 이렇게 오래갈 줄이야 이 정도 갖고는 내 기준으론 좋아하는 감정에 속하는 건 아닌데 왠지 모르게 진심으로 다시 만나고 싶다. 그냥.. 자꾸 생각이 난다. 근데 이름도 나이도 어디 사는지도 뭘 하는 사람인지 누구인지 아무 것도 모른다. 흠. 어떻게 만나야 하지? 운이나 또 다른 인연이 생기지 않는 이상 그사람을 다시 만날 길이 없다. 일단 나부터 누군지 알려야할 것 같아. 그렇담 어떻게 해야 나의 존재를 그사람에게 알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그사람이 나의 소식을 접할 수 있을까. 아아 이건 고도의 전략이 필요한 문제. 아니 어쩌면 꼼수....? 나는 이런 인연을 좋아한다, 보편적이고(?) 밋밋한 만남보단 짧지만 인상에 남는. 시간이 좀 많이 걸리더라도 왠지 재밌는 풀이를 해..

일상과 생각 2012.02.07

사업아이디어 카피, 대한민국에서는 정녕 카피 밖에 할 줄 모르는가

나는 상대방에게 여간해선 화를 내지 않는 성격이다. 어렸을 때도 친구와 크게 치고 박고 싸우거나 고성을 오가며 심하게 말다툼한 적도 거의 없고. 화가 나더라도 집에 와서 씩씩대지 일단 현장에선 대부분 참는다. 너무 참아서 문제라고 지적 받을 정도로 참는다. 왜냐면, 이쪽에서 반응하고 대꾸하면 나도 똑같아지는 거니까, 같이 내려가는거니까. 근데 이번건 정말 못 참겠다. 이거는 비즈니스 문제라서 절대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남의 얘기라 들었을 땐 그저 나와는 먼 얘기 같았는데 직접 내가 당해보니까 황당하고 기가 찬다. 상식 밖의 일, 그러니까 이해할래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에는 정말 못 참겠다. 최대한, 내 블로그에선 논쟁의 소지가 있는 주제는 포스팅하기를 피했지만 이번 글은 작정하고 올린다. 201..

일상과 생각 2012.01.23

다가올 선택에 대한 마음가짐

언제부턴가 이 블로그를 정말 다양한 분들이 보고 계신다는 걸 알았습니다. 처음엔 그냥 갓 대학에 입학한 유학생의 주절주절 대는 공간이었는데, 이 블로그를 찾아와주시는 모든 분들께 무한 감사를 드리며 늦었지만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또 원하는 결과, 좋은 일만 있으시길. 나에게 일생일대의 변화가 찾아온 계기, 그 첫 번째를 꼽자면 뭐니뭐니 해도 유학이다. 어떻게 보면, 유학을 하면서 나는 기존의 것을 과감히 버림으로써 새로운 무언가를 얻었다. 기존의 것을 지키면서 새 것을 얻을 수도 있었겠지만 유학 초기 당시의 내겐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여유의 반에 반도 없었다. 그땐 너무 어렸고 아무 것도 몰랐다. 내가 결정한 선택이 미래 어떤 영향, 결과를 가져올지. 나는 무언가에 몰입하면 그것을..

일상과 생각 2012.01.18

Unsent Messages (3)

1. Since 2006년 7월 10일 보이는 건, 한강. 강물에 비친 노을. 항상 반복되는 구간인데도 언제나 항상 지하철 창 밖을 볼때면 당신이 그립다. 창 밖을 바라보다 보면 도착역에 닿을 때까지도 당신 생각이 끝나지 않는다. 닿을 수 있는 것과 닿을 수 없는 것.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 눈이 내려서인지, 진작에 차가워진 손은 매우 차가웠다. 이미 밖은 깜깜하게 어두웠고 그래서인지 집까지 향하는 길이 조금 더 멀게도 느껴졌다. 집으로 향하는 길을 조금 천천히 걸으면서 나는 당신을 생각할 시간이 길어져서 좋았다. 나는 평소보다, 남몰래 더 많이 울었던 것도 같고, 남몰래 스스로에게 더 많은 중압감을 줬던 것 같다. 울컥해서 눈물이 쏟아져 내려오지 않으려 온갖 인상을 썼다. 나는 당신이 매우..

일상과 생각 2012.01.14

아무리 생각해도 What I thought was right

굉장히 오랜만에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글 쓰는 게 살짝 좀 뻑뻑한 느낌이 든다. 솔직히 이 글 내용은 아마 나만 이해하지 남은 무슨 말인지 잘 모를 것 같다. 사실, 그동안 블로그 관리를 잘 못한 건 이 블로그를 앞으로 어째야 할까, 오랜 고민을 했기 때문이다. 영국유학생 Portfolio 라고 떡하니 블로그 제목으론 써있고 (심지어 포털 사이트에 등록까지 했는데) 내가 언제까지나 ‘영국유학생’으로 있는 건 아니다. 물론, 해외유학생, 유학파, 영국 유학 뭐 이런 나의 태그들을 나에게서 아예 뗄 순 없겠지만 사회인이 되고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다양한 인생의 계획이 세워지고 변경되기 때문에 그때마다 나에게 새로운 태그를 붙이고 싶다. 물론, 얼마든지 블로그 제목을 바꿀 순 ..

일상과 생각 2011.12.31

밤하늘의 별

대학 입시에 숨이 막혔던 고등학교 기숙사 생활에서 나의 유일한 낙은 밤하늘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내가 학교 캠퍼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 캠퍼스 가운데 넓은 언덕이었는데 그곳에 가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수천, 수만개의 크고 작은 별이 눈부실정도로 반짝였다. 도시 공해로 때 타지 않은 곳이라 공기도, 하늘도 맑아서 별이 참 잘 보였다. 심지어 언덕 옆에 자그마한 천체 망원경 건물도 있을 정도였다. 별들은 빨대로 쪽쪽 빨아먹고 싶을 정도로 그저 예뻤다. 매번 하늘을 올려다 볼 때마다 눈을 떼지 못하고 바보처럼 한참을 바라만 보고 있어서 친구들이 놀려댈 정도 였는데 나에겐 별들은 하늘을 바라보는 그때 그 순간만큼은 내가 편안히 맘을 내려놓을 수 있게 하는 그시절 유일한 존재였다. 금방 스치고 지나갈 하늘이지..

일상과 생각 2011.11.19

진짜 좋아하는 것, 정말 하고 싶은 것, 제일 잘하는 것, 거기서부터 시작하자

내가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   소설가 아멜리 노통브가 어느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글을 쓰지 않는 동안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내 삶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정말로 일어난 일이란 느낌을 갖기 위해 내 삶을 적는다." 글을 쓰면서 생각이 정리, 정연되는 경우가 참 많다.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음으로서, 나도 무엇인지 잘 모르는 형상화되지 않는 어떠한 것이 점점 확실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때론, 애메한 심리상태 기분일 수도 있고 미래의 계획일 수도, 나 자신에게 주는 동기 부여일 수도 있다. 한달 동안 오래 고민하고 완성된 글이자 나의 마음이다. 대학교 졸업이라는 확실한 끝마무리 내가 그토록 염원했던, 학교에서 무얼 그리고..

일상과 생각 2011.11.04

Reunion Type

Type 1. 맨체스터에 도착하고 비즈니스스쿨 석사과정에 있는 친구와 같이 저녁식사를 했다. 우연히 첫 강의실 같은 줄에 앉아 알게 된 다음, 1학년서부터 쭈욱 기말고사 때마다 같이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었는데 우수한 성적으로 학부 졸업해 석사과정 일부 장학금을 받은 똑똑한 친구다. 오랜만에 만난 그는 대학생이 아닌 말쑥한 대학원생이 되었다. 친구의 졸업학년 생활에 대해 묻고 조언을 구하고 나도 1년 휴학을 하면서 일어났던 일들, 그 동안의 근황을 설명해주면서 대화를 하면 할 수록, 참 호흡이 잘 맞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향후, 진로까지도 나와 같아 깜짝 놀랐다. 이렇게 생산적이고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 서로가 가려는 길을 응원해주는 만남을 나는 좋아한다. 간만의 산뜻한 데이트였다. 무엇보다,..

일상과 생각 2011.10.25

다시 만나면 좋은 일이 일어날까

어제 참 오랜만에 기분 좋은 꿈을 꿨다. 꿈속에서 손을 꼭 잡고 뛰어다니고, 여기 저기 상점을 구경하며 길을 걸었는데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는데 굉장히 마음이 산뜻하고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수업을 마치고 이게 무슨 꿈인가 궁금해져서 검색을 해보았다. 내가 꾼 꿈 내용과 비슷한 항목이 있어서 눌렀더니 글쎄 다음과 같은 결과가 보여졌다. ☆ 손을 마주 잡고 걷는 꿈 상대방과 함께 추진하는 일이 잘 풀려서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너무 내용에 집중한 나머지 내가 손을 잡은 사람이 누구였는지가 순간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그치만 나는 왠지 그 사람일거라 믿고 있다. 그런데 정말, 그 사람과 무언가를 하면 내가 원하는대로 일이 잘 된다는 것일까. 할 일이야 많다. 정말로 그런다면야 지금 당장..

일상과 생각 2011.10.19

우리의 이야기

나는 몇 년 전부터 우리의 이야기를 건드리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었다. 나는 우리의 이야기와 화해했다. 그러자 우리의 이야기는 되돌아 왔다. 세세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내게 더 이상 슬픔을 주지 않을 정도로 둥글고, 완결되고, 나름대로의 방향을 지닌 모습으로. 나는 지난 오랜 세월 우리의 이야기가 정말로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지금 우리의 이야기가 행복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우리의 이야기가 진실된다고 생각하며, 바로 그런 까닭에 그것이 슬픈 이야기냐 아니면 행복한 이야기냐 하는 물음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일상과 생각 2011.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