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생각 212

방향성과 전략

예상대로 졸업학년 시간표 짜기는 정말 고난이도다. 외국대학은 다행히도 국내대학과는 달리 1초 차이로 전공과목을 수강을 못한다던가 하는 그런 건 없다. 수강신청 변경기간까지 과목을 월요일에 놨다, 목요일에 놨다 없앴다 추가했다 마음대로 시간표를 성형할 수 있다. 다만, 내 커리어의 방향에 있어서 어떤 과목을 배워야 나의 진로에 도움이 될지 판단하는 것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 듣고 싶은 과목은 초과되는데 수강신청할 수 있는 학점은 한정되어 있고, 어떻게 적절하게 시간표 배치를 해야 생활리듬이 깨지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또 내가 해당 과목을 충분히 이해하고 내 지식으로 소화할 수 있을련지, 이 과목을 들으면 나중에 어떤 일을 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지식인지 등의 기준을 가지고 확신..

일상과 생각 2011.10.09

마지막 학년 새학기에 임하는 복학생의 소감

고려대 경제학과에 다니는 친구, 오씨 (성이 오씨임)가 카투사 전역을 하고 복학생 신분으로 학교로 다시 돌아갔을 때 학교생활 (정확히 말하면 공부와 친구사귐)에 익숙해지는데 한달이 꼬박 걸렸다며 무조건 첫 주에는 먼저 다가가 친근한 표정으로 말을 걸고 어울려야 한학기가 편하다고, 직장에서 일하는 것과 학교서 공부하는 것은 천지차이라며 가서 잘하라고 겁을 잔뜩 줬다, 그것도 영국으로 가기 일주일 전에. 뉴욕주립대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있는 그 친구는 지금쯤 재밌는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을터. 그렇게 대학생활을 알차게 잘 보내면서 내게 조언을 해주는 게 왠지 쫌 미심쩍은 구석이 있긴 했지만, 어쨌든, 덕분에, 일주일 내내 내 마음은 편치 않았다. 어쩌면 줄곧 외면하고 있던 ‘복학’을 그 친구가 잘 상기시켜..

일상과 생각 2011.10.05

다시 영국으로, 다시 학생으로

이제 곧 보라돌이 시니어 학년이 된다. (보라색은 맨체스터대학교의 대표 칼라이다) 학교 캠퍼스 지리를 몰라 A1 크기와 맞먹는 학교 지도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쩔쩔맸던 때가 벌써 3년 전이란 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전혀 대학생답지도 않고 멋 모르던 1학년때, 내가 동경했던 경영대학 선배가 한명 있었다. 영국인이었는데 정말 잘 배운 집안에서 자란 사립학교 출신이란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것은 항상 옥스포드 스타일의 와이셔츠와 정장바지 때로는 남색바지만을 입고 다녔는데 어찌나 단정하고 멋있어 보였는지. 나도 언젠가 그 선배와 같은 이미지를 풍기는 대학생이 되야지 하고 다짐했던 기억이 난다. 그 선배와는 주로 경영대학 로비, 서무실, 경영대 도서관에서 종종 마주쳤다. 그 선배를 볼 때..

일상과 생각 2011.09.27

준비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기회

10대 였을 때 7막7장의 홍정욱을 롤모델로 삼았다. 유학생활을 하면서 7막7장을 책 페이지가 손때가 묻어 닳고 닳을 때까지 읽었다. 내게 7막 7장은 내가 유학생활을 하면서 탈선하지 않고 정신을 바로 잡아준 바이블이었다. 20대 초반, 지금의 나에겐 세 명의 존경하는 인물이 있다. 첫번째 인물로 내 어머니 (IQ가 148이 넘는 천재이며 기존의 틀을 깨는 아이디어맨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인과 혁신하면 스티브 잡스, 그리고 대의와 원대한 꿈을 꾸는 소프트뱅크 회장 손정의이다. 며칠 전, 농축액 같은 손정의의 짧은 전기 글을 읽으면서 손정의가 하는 말 하나하나가 이심전심으로 마음속에 새겨졌다. ‘남다르게 살고 싶다.’ 물론,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나는 서머인턴 자리를 정신 없이 찾아 헤매는 해외유학..

일상과 생각 2011.09.20

나의 차별화를 완성시키는 7대 요소

① 절박함 지금의 나의 성격이라던가 성향은 유학을 계기로 어렸을 적 때와 많이 바뀌어버렸다. 수동보다는 능동적으로 내가 변모하려고 애썼다. 유학생활이 1년도 채 안 남은 지금 시점에 와서야 말하는 거지만, 나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노력이었다. 다행히도 나의 경우, 한국에서 어느 정도 영어를 좀 하는 축에 속했었기에, 수업시간에 영어를 못 알아듣는 적은 없었지만 유학이란 것에 적응하고 차츰 익숙해지고 그것을 즐기고 여유를 가질 위치에 이르려면 어쩔 수 없는 포기를 할 수 밖에 없었고 버릴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많이 버려야 했다. 유학이란 게 대단하고 거창해서가 아니라, 기존의 낯익은 환경에서 처음으로 벗어난다는 것이 본래 그렇다. 유학의 장점이 뭐냐 묻는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영어 능통, 선진교육, 해..

일상과 생각 2011.09.06

1년만에 열어본 학교 이메일 계정

1년만에 다시 들어가본 학교메일. 휴학 기간동안 나의 모든 학교 계정이 휴면 정지되었다가 풀렸다, 이제 복학하니까. 무려 256개의 메일이 그동안 쌓여 있었는데 그동안 뒤쳐진 경영대학 소식도 업데이트하고 주요 메일을 끌러보면서 학교 소식 및 취업 알림 서비스가 많이 발전된 것 같다. 기업 담당자와의 런치 이벤트라던가 캠퍼스 리쿠르팅도 빈번수가 엄청 많아진 것 같아 이런 것들은 학교 후배들에게 정말 좋은 것 같다. 이제 앞으로 약 8~9개월간 @student.manchester.ac.uk 계정을 다시 쓰게 된다. 잘 쓰다 가야지. 나는야 졸업반 복학생.

일상과 생각 2011.09.05

Turning ideas into reality

오랜만에 진득하게 글을 블로그에 쓴다. 하루하루가 무섭게 지나간다. 요즘 정말 바쁘다. 반나절 동안 여의도에 있다가 역삼동에 갔다가, 자정을 넘어 미팅을 갖는 경우도 많다. 작년 10월, 상하이에 있었을 때부터 생각했던 티미하게 머릿속에 떠오른 무언가가 이제 곧 세상 밖으로 보여지게 된다, 대표님은 이것을 무려 수년 전부터 생각하셨던 아이디어지만, 합심해 본격적으로 일을 진행한지 약 7개월이 되어간다. 넷뱅은 현재 이미 2차 특허 준비 진행 중이다. 최근 국제특허 펌에서 미팅을 가졌다. 특허는 앞으로 세개에서 많게는 5개 이상 보유할 계획이다. 향후, 넷뱅이 보유한 특허는 넷뱅의 아이디어를 카피한 회사가 생겨났을 때 강력한 무기로 바뀔 것이다. 예전 포스팅했던 글에서도 언급했듯, 아이디어를 카피하는 것은..

일상과 생각 2011.08.25

게임은 이미 시작됐다

작년 11월서부터 약 8개월 가까이 내 시간을 이곳에 갖다박았다. 놀고 싶은 마음, 옷사고 싶은 마음, 여행가고 싶은 마음 꾹 참고 방에 틀어박혀서 몇달간을 그렇게 사이트 구상과 시안 작업을 했다. 그래도 나는 지분이 없다. 0%다. 왜냐, 투자를 안했으니까. 대표님은 나 이상으로 넷뱅에 몰입은 물론 자금도 직접 대신다. 그런데, 영상 제작을 해주겠으니 지분을 달라, 뭐를 해주겠으니 지분을 달라, 넷뱅 일을 맡기려 하면 온통 지분 달라는 사람들 뿐이다. 정말 굉장히 열 받는다. 나조차도 지분 운운을 못한다. 파트너 급, 지분을 운운할 수 있을 정도가 되려면 적어도 나 이상으로 넷뱅에 자기시간 투자와 넷뱅에 온 신경을 쏟아부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본금을 박아야한다, 몇천이상. 다만, 개발팀이자 넷뱅의 ..

일상과 생각 2011.07.20

2010년 11월 30일의 초심

아래는, 작년 11월 30일 커뮤니티 멤버에게 전체 공문 이메일 내용이다. 새삼스럽게 지금 다시 읽어봐도 내 가치관의 핵은 변하지 않았다. 다만 다른 점은 커뮤니티 멤버만을 위한 것이 아닌 모두를 위한 거라는 것. 그당시에는 너무나 부족했고 미숙하고, 실험/새로운 시도도 해보고,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커가는 신생 단계라 클럽 정체성도 모호했고, “정보만 제공해주는 까페는 아닌데 벙개 모임은 안하는 이상한 까페”라고 여기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까페가 개설되고서부터 제1회 공식모임 그리고 10월 중순까지는 저희 클럽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확립하느라 제가 멤버분들을 일일이 신경쓰지 못했던 것이 저의 지난 1기 운영방식에 문제점이였던 것 같습니다. ‘아, 멤버가 우선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우..

일상과 생각 2011.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