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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별

일상과 생각

by Jzzn 2011. 11. 1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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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시에 숨이 막혔던 고등학교 기숙사 생활에서 나의 유일한 낙은 밤하늘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내가 학교 캠퍼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 캠퍼스 가운데 넓은 언덕이었는데 그곳에 가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수천, 수만개의 크고 작은 별이 눈부실정도로 반짝였다.  도시 공해로 때 타지 않은 곳이라 공기도, 하늘도 맑아서 별이 참 잘 보였다.  심지어 언덕 옆에 자그마한 천체 망원경 건물도 있을 정도였다.  별들은 빨대로 쪽쪽 빨아먹고 싶을 정도로 그저 예뻤다.  매번 하늘을 올려다 볼 때마다 눈을 떼지 못하고 바보처럼 한참을 바라만 보고 있어서 친구들이 놀려댈 정도 였는데 나에겐 별들은 하늘을 바라보는 그때 그 순간만큼은 내가 편안히 맘을 내려놓을 수 있게 하는 그시절 유일한 존재였다. 


금방 스치고 지나갈 하늘이지만, 나중에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과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이 언덕을 같이 올라 별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었다.  왜냐면, 언제까지나 볼 수 있는 건 이세상에 없으니까.  3년 동안 잊고 지내다가 요 며칠 전서부터 갑자기 그 밤하늘이 보고 싶어졌다.  그때 그시절 내가 느낀 감정이 지금의 나에게 여전히 존재하는지 의문이지만 적어도 이 기록에 대한 나의 마음을 너는 느낄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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