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생각

친구가 있습니까, 당신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을 주는?

jeanson 2011. 4. 30. 06:23

대개 사람들은 변화, 무언가가 바뀌는 것을 싫어한다.  사람, 남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내가 알던 그사람 그대로의 모습에 안정감을 느끼고 그 사람이 항상 변함없기를, 언제나 내가 알던 그 사람이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건, 그의 전부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현재, 지금의 모습을 좋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물론, 그 사람을 정말 좋아한다거나, 연인 사이라거나, 부모 자식간의 관계라면, 이래도 예쁘고 저래도 예쁘고, 그의 단점까지도 좋게 보일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내가 잘 알고 있는/있던 그사람의 지금 모습을 좋아할 뿐이라면 그사람의 변화도 그래그래, 너는 그런 아이였지 충분히 이해해하며 받아들여질까? 

좋게 받아들일 수가 없을 정도로 얘기가 달라진다. 그것은 주로 어떤 경우냐면, 여러모로 동등한 위치에 생각되어졌던 한 친구가, 아니 더 쉽게 비유하자면, 어렸을 적 나랑 성적이 비슷했던 친구가, 어릴 적 나랑 하루죙일 밖에서 같이 놀던 친구가 어느날 갑자기 공부를 해야겠다며 연락을 끊고 학업에 몰입하고 눈빛이 변했다고 하자.  그럼, 그 사람의 친구들은 여전히 그가 편하겠는가?   되려, ‘쟤 대체 왜그러냐며, 정신 나간거 아니냐며, 이상하다며, 안어울린다며, 어색하다며친구들끼리 수군댄다.  백이면 99명 다 그런다.  그건, 변한 모습을 보이는 친구의 모습에 적응을 하지 못해 그러는 것이다. 서서히 사이가 멀어지는건 시간 문제다.    

 

이 비유를, 자기 계발로 바꾸어도 결론은 변하지 않는다.  정신차리고 공부하겠다던 그 친구가 자기계발 도서를 읽는 등 독서를 하고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들을 만나고 교제하는 등 이런저런 자기 계발에 시간을 투자해 같이 놀던 친구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점점 없어지고 언제서부턴가 관계가 뜸하고 정체돼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때부터는 친구 관계가 예전 같기는 힘들 것이다.  여기에 성적 즉, 교육 격차, 가치관과 의식 수준의 차이, 여기다가 집안 경제 수준까지 차이가 난다면  여기서부턴 서로의 감정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 시소가 삐걱 거리는 것은 뻔하다.  첫 조짐으로, 일단 말이 안 통하기 시작한다.  서로의 주요 관심사가 다르고 공통된 관심사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대화 소재가 금방 고갈되기 쉽다.  같이 있는 시간이 별로 재미가 없다.  더군다나 내가 한 말을 상대방이 전부다 이해했는지도 의문이다.  다음에 또 만나자고 하면 또 만나서 뭐해? 할 얘기도 별로 없는데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그동안 말이 통하고 아무렇지 않게 편하게 느껴졌다면 여러 가지 면에서 서로 수준이 비슷하다거나 어느 한쪽이 눈높이를 맞추려고 안보이는 노력과 신경을 썼다는 의미일 것이다.


끼리끼리 논다-라는 말을 흔히 들어봤을 것이다.  비슷한 수준끼리 어울리는 사람들에 대한 속담은 여러 개다.  대표적인게 서로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려 사귄다는 뜻의 '유유상종'이 있다. 즉, 바꿔 말하면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심지어, 속담에 이런 말도 있다.  사람을 알려거든, 그 사람의 가장 친한 친구 세 명을 만나보라.

 

주변엔 항상 같은 친구, 맨날 만나는 그 친구, 10 20년 고대로 그 친구()이라면 지금까지의 친구 관계를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새 친구로 갈아치우라는 말이 절대 아니다.  나를 오랜기간 지켜봐주고 곁에 있어주는 그런 사람 같은 소중한 친구도 없다. 그러나 맨날 만나서 하는 일이 까페에서, 술집에서 연애 하소연, 패션 얘기, 얼굴 피부 얘기, 취업 얘기,  군대 얘기라면 과연 그 만남은 도움이 되는, 발전적인 만남인가. 무언가를 깨우치고, 자극을 받고, 유익한 시간이었는가. 


내가 묻고 싶은 질문은 이거다.  여러분은, 당신은 어느 유형에 속하는가.  ‘Be Better, Do Better’ 하기 위해 스스로를 변화하려 노력하고 현재보다는 미래를 바라보며 달려가는 사람인가. 또는 그러한 사람을 이해하며 나도 함께 가야지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지금 현재에 만족하며 같이 어울리지는 못할망정 변화하겠다는 사람들을 못마땅해하고, 인정하지 않고, 되려 질투하고 방해하고 끌어내리려는 사람인가.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이 있다.  좋은 친구를 사귀어라는 어렸을 때 부터 귀가 닳도록 하시는 부모님 말씀을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  주변이 흙탕물이면, 그것이 좋지 않고 나에게 유익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근묵자흑이라는 말도 있는거고.

진정한 자기만의 꿈과 비전이 있다면,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상황을 원한다면, 그에 맞지 않는 주변 친구들은 정리해야 하는 것이 옳다.  그래야 시작할 수 있고 출발할 수 있다.  그리고 나보다 더 나은 사람들을 만나려 애써야 한다.  그런 사람들 틈에서 있으려고 노력을 할 때, 더 괜찮은 사람으로 될 수가 있다.

인생에 정말 훌륭하고 좋은 친구 세 명을 가진 사람보다 더한 부자는 없다고 했다.  친구를 사귈 때에는, 그 사람의 눈빛을 보라.  사람 눈을 보면 눈빛이 초롱초롱 빛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죽어있는 눈빛이 있다.  또한, 목표의식이 확고하고 이루고 싶은 꿈이 무엇인지를 보시길. (여기서 자기주장이 뚜렷한 사람하고는 구별하길).  신뢰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을 친구로 둬야 한다.

반대로, 멀리할 친구는, 입이 가볍고 여기저기 말 옮기는 사람, 뒤에서 말 씹는 사람도 멀리해야 한다, 지금은 다른 사람 흉을 보지만 언제 어느때 그사람이 당신 흉을 보는지 알 수 없다. 또한, 항상 자기는 옳고 남탓만 하는 사람도 멀리.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도 기피. 

특히 사춘기 때에는 정말 정말 친구 영향을 많이 받는다, 부모님의 영향보다도 더 강력하다. 좋은 길이 무엇인지, 어떤 사람이 내게 맞는 좋은 친구가 될 사람인지 본인이 스스로 알아차리는 수 밖에 없다.  부모님이 일러주셔도, 좋은 책을 읽어도 본인이 깨닫고 의식을 깨는 수밖에 없다.  이 글을 되도록이면 중고등학생 분들이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어릴 때 깨달을수록 그만큼 값진 시간을 절약하는 현명함을 얻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