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굉장히 신뢰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다. 게다가, 금융을 진로로
삼으면서 ‘신뢰’는 나의 신조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무턱대고 의심을 많이 하는 타입이 절대 아니다. 의인물용 용인물의 1 란 말을 중요시 여긴다. 그러나, 속이거나, 숨긴다거나, 뒤에서 말을 씹는다거나 하는 등의 심증과 물증이 생기면 얘기는 좀 달라진다. 미심쩍을 때는 무조건 공격하는게 내 스타일이다.
예를 들어, 어떠한 행동이나 언행으로 나와 관계를 맺은 사람이 내가 그 사람에게 갖는 신뢰를 깨버린다면, 그것은 곧 나와 인연을 끊겠다는 뜻과도 같다. 나는 그렇게 받아들이고 관계를 정리하는 수 밖에 없다. 비즈니스 관계도, 사랑도, 우정도, 신뢰가 깨지면 그 어떤 관계도 지속할 수 없다고 본다.
그 이유는, 인간의 특정 행동과 언행은 언젠가 또 반복되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모든 면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불신이 유발된 이유인 그 사람이 한 말 또는 행동은 패턴이 되어, 언젠가 유사한 상황이 되었을 때 또 그러한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역사는 반복된다. 그래서 우리가 초중고등학교에서 역사를 배우는 것이다. 과거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배우고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고, 다르게 행동하라고.
그리고 나는 당신의 행동을 통해서 당신의 어느 한 면을 보았고, 그것은 나를 실망하게 했다. 당신에 대한 나의 신뢰는 깨졌다. 왜냐, 당신은 언젠가 또 똑같은 행동을 할 것이기 때문에. 그뿐이다.
- '믿지 못하면 아예 쓰지를 말고, 일단 사람을 쓰면 의심하지 말라'는 뜻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