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오랜만에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글 쓰는 게 살짝 좀 뻑뻑한 느낌이 든다. 솔직히 이 글 내용은 아마 나만 이해하지 남은 무슨 말인지 잘 모를 것 같다.
사실, 그동안 블로그 관리를 잘 못한 건 이 블로그를 앞으로 어째야 할까, 오랜 고민을 했기 때문이다. 영국유학생 Portfolio 라고 떡하니 블로그 제목으론 써있고 (심지어 포털 사이트에 등록까지 했는데) 내가 언제까지나 ‘영국유학생’으로 있는 건 아니다. 물론, 해외유학생, 유학파, 영국 유학 뭐 이런 나의 태그들을 나에게서 아예 뗄 순 없겠지만 사회인이
되고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다양한 인생의 계획이 세워지고 변경되기 때문에 그때마다 나에게 새로운 태그를 붙이고 싶다. 물론, 얼마든지 블로그 제목을 바꿀 순 있지만 다른 색깔의 도화지에서 그동안 그렸던 것과는 다른 그림을 스케치하고 칠해나가고 싶었다. 그래서 블로그를 없애고 글로벌하게 영문 블로그를 만들까 했지만 3년 여간 나의 행보가 담긴
기록들을 마우스 클릭 몇 번에 없앤다는 건 쓸데없이 무모하다는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블로그를 동생에게 인수하게 하려 했지만 매몰차게 거절당한 경험도 있고.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고민하다가, 복학생 신분으로 학업 챙기랴, 사업 신경 쓰랴 이런 저런 이유로 블로그를 방치하게
된 거다.
앞으로는, 비즈니스에 관련된 주제를 중점적으로 오피니언이나 짧은 칼럼 형식의 글을 시간 나는 대로
써보려 한다. 이제 더 이상 앞으로의 나의 커리어 계획은 올릴 생각이 없다. 사실 흥미진진한 얘기가 몇 개 있어서 입이 좀 간지럽기는 하지만, 현재 추진중인 벤처 사업 계획에 대한 내용을 버젓이 올릴 수도 없다. 그런 내가 오늘 다시 블로그에
글을 쓴 이유는 바로 ‘내일’ 때문이다.
어쩌다 가끔 블로그에 내가 쓴 글을 읽어보는데 좀 섬뜩할 때가 있다. 이거 정말 내가 쓴 거 맞나 할 정도로 나 자신도 놀라는데 남들은
오죽할까. 그치만 나는 내 생각과 가치관이 옳다고 생각한다. 옳은 생각이니까
나 자신도 과거의 내가 쓴 글에 두려워하고 섬뜩해 하는 게 아닐까. 과연 나는 지난 과거의 내가 주장한대로, '이래야 한다', '이럴 것이다' 라고 외친대로 지금까지 잘 실천해왔나, 계획대로 행동했나, 과연 무엇을 이뤄냈는가.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과 말은 내뱉기가 너무
쉽고 실행하고 이루는 것은 어렵다. 처음엔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들다. 그러나 하나하나를 해결해나가고 장애물이 또 보이면 또 해치우면 되는거다. 매번 다른 난제가 닥쳐도, 그것이 아무리 반복되어도, 그때 그 순간엔 정말 힘들어도, 어느 순간 다 해결되고 지나가게 되어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넘겨내다
보면 어느새 한 단계 업된 나 자신을 보게 되지 않을까. 솔직히
이런 것이 모험이고 도전이 아닐까. 뭐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오르고 그런 거창한 것만이 인간의
도전이고 열정이 아니라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확신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지켜내는 것이 아닐까.
나는 IT비즈니스라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 트렌드의 흐름을 학교에선 학문 지식으로, 벤처 사업에선 몸소 체험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힘들다는 것은 잘 모르는
것 같다. 그저 과감하게 새로운 것을 시도, 모험, 그리고 치열함을 즐길 수 있다는 막연한 자신감? 뭐 그런 도전 정신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그치만 솔직히 20대가 무얼 못할까,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나이다. 길 걸어가면서도 항상 그 생각만 하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하는 목표와 꿈이 있다면
말이다. 나는 늘 두근거리는 시작 앞에 있다. 그 시작을 해야 할 곳이 어디인지, 또 어디여야만 하는지 나 자신은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조금이라도 일찍 깨닫고
그것에 대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간다면 나중에 정말 정말 좋은 기회가 생겼을 때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만반의 준비를 한 모습을 갖출 수 있을 테니까. 지금까지 그래왔단 듯이 할 수 있다는 열정과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좋은 빛을
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게 바로 ‘한발 앞서기 법칙’이니까.
혼자선 버거운 목표에 도전하고, 나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서 그것을 이뤄냈을 때, 행복을 느끼고 내가 하는 일이 다른 이들의 삶을 더 발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면 그건 정말 농도 진한 인생이라 생각한다.
2012년 1월 1일은 굉장히 의미 있는 발표가 있는 날이다. 미래가치를 반영할 시점에서 한번 정리정돈을 하는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어쩌면 나는 내심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