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시각, 청각, 그리고 감각이 더 예민하게 열릴 때가 있다
순발력이 나온다면, 현 시간대에서 느낄 때가 있다
그 순간에는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일들이,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야 합이 맞아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아, 그때 누군가 내게 그 말을 해줬지
그 일이 그 당시에는 일어날 수밖에 없었겠다
그로 인해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었고
어쩔 수 없이 매번 스쳐갔구나
결국 이건 될 수 밖에 없었고
또 이건은 어쩔 수 없었구나
그런 앎이 문득 찾아올 때, 마치 시공간의 퍼즐 조각을 주머니 속에서 만지작 거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사람은 하루에 약 7만 건 이상의 의사결정을 한다고 한다 (정확한 수치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 수많은 선택들이 얽히고 설키며, 또 다른 선택과 연결된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에피소드와 결말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무수하다
그 모든 것이 지금의 나를, 지금의 우리를 여기로 이끌어 온 것이 아닐까
그러니 결국, 마음을 다해 내게 주어진 하루를 충실히 채워나가면 된다
때론 게으르게, 때론 치열하게, 때론 짜증나는, 때론 즐거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
그 모든 것이 모여, 언젠가 합이 맞아 떨어지는 순간을 만들어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