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인상 깊게 읽은 위인전이 있다. 몇달 전부터, 계속 그 이야기가 머릿 속에 맴돌았다.
잘 알다시피 콜럼버스가 죽을 때까지 철썩같이 믿었던 자신이 발견한 땅은 인도가 아니라
아메리카땅이었다.
첫 항로를 발견하고 사람들의 환대를 받으며 돌아온 콜럼버스.
그러나 남이 이룬 업적을 배 아파하고 입방정을 떠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그까짓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 “배를 서쪽으로 향해 몰기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이라며
축하연회장에 있던 몇몇 사람들이 말했다.
그런 빈정거림 속에서 콜럼버스는 달걀을 하나 집어들고 군중들을 향해 물었다.
"여기 이 달걀을 똑바로 세워볼 사람 있습니까?"
연회장은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
콜럼버스는 달걀을 가볍게 두드려서 깬다음 그 깨진 모서리를 이용해 달걀을 세웠다.
어이가 없어진 사람들이 그렇게 세우는 거라면 누군들 못하겠냐며 또다시 비웃었다.
그러자 콜럼버스는 말했다,
“누군가 한번 한 뒤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법입니다, 새로운 땅을 찾아 떠나 항해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람이 먼저 한 일은 다 쉬워 보이는 법이다. “에? 이게 모야 이건 나도 할 수 있어”
문제는 누가 먼저 그걸 해내는가이다. 먼저 발견하고 먼저행동하고 먼저 생각의 발상을 전환해서 최초로 도전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게 콜럼버스가 달걀을 세운 의도였다.
달걀을 세우지 못한사람들은 아무런 할말도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