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2008년 8월 9일, 개인 미니홈피에 ‘세계에서 만나자’라는 요지의 글을 남긴 적이 있다. (블로그로 옮겨온 글이기도 하다. '만나자'란 말을 이해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세계에서'라는 말을 (원문: Think Global not Local, 바로가기), 과연 그 말을 진정으로 이해한 사람은 몇이나 될까.
한명도 없었다.
그래도 그사람이라면 잘 이해했겠지-라고 생각한 사람도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갔다. 그게 아닌데-라고 얼마나 말해주고 싶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당신을 존중한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그때 언급한 그 꿈을 아직도 갖고 있다면, 나는 여전히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다.
"나는 당신의 꿈을 존중하지만 당신의 꿈은 내겐 여전히 한없이 작아보여요."
그러나 어쩌면 그것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한 말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그 어느 누구와도 한 약속이 아니라 나 자신의, 나 자신만을 위한 약속이었는지도 모른다고.
또한, 말로 해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을, 실행으로 행동으로 몸소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그래야 내가 가지고 있는 대의와 꿈이 형상화되고 현실화 된다는 것을 뒤늦게야 깨달고 말았다. 내가 남긴 글과 말은 흔적도, 아무런 힘도 없었다. 아무에게도 닿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블로깅을 하기 시작했다. 우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 무얼 하는 사람인지 먼저 알려야 했다. 오프라인에서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 생각과 의견을 공유하고 나눴다. 학교에서도, 인턴을 하면서도, 회사 밖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정말 다양한 출신의, 우수한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는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나의 노력이 아주 허탕은 아니었다는 것을.
'세계에서 만나자'를 이해한 사람을 찾게 되었다. 적어도 한명은 있다. 아니 두명은 있다, 아니 한 다섯 명쯤은 있을 것이다, 아니 내가 찾는 사람이 지금 이 글을 읽는 바로 당신일 수도 있다.
나는,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는 사람, 대의가 있는 사람, 긍정적이고 열정있는 사람, 무언가에 몰입해 있는 사람, 몰입할 줄 아는 사람, 겸손하면서도 자존감과 자부심이 넘치는 사람,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 누가 뭐래도 뚝심있게 자기 목표를 위해 조용히 나아가는 사람, 새로운 것을 보고 '이게 대체 모야, 이런건 한번도 본적이 없어!' 하는 사람보다 '신기하네, 색다르네, 이것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 정형화된 생각을 하지 않고 새로운 방식과 길을 개척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싶었다.
모이면 강해진다.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 저마다 각자 다른 대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긍적적이고 건설적이고 보람직한 변화를 만들어 내고 싶다. 그리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