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대학도 인증이 있어야하는 시대, 세계3대 경영대학 인증: AACSB, EQUIS, AMBA

예전에 에픽하이 타블로의 스탠포드대학교 (학사+석사 졸) 진위 여부를 놓고 한참 시끌벅적했었습니다.   타블로의 미온한 대처 반응 등으로 말들이 많았는데요.  무엇이든지 졸업장, 자격증, 증명서…이와 같은 인증은 ‘확실성’을 부여하고 ‘의구심’을 없애는 공식 문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의사도, 의사 자격증이 없는 의사는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불법 시술하는 사람에 불과하지 않습니다.   경영대학도 마찬가지입니다.  각 대학마다 홈페이지로, 신문 광고 등 각종 매체로 학교를 홍보하던, 또는 이미 알려진 명성이 어쨌건 그것을 증명해주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모두가 인정해주는,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경영대학 인증을 취득하는 것입니다.

국내에 잘 알려져 있는 인증으로는 AACSB^[각주:1]가 있죠. 

전세계 555개 대학교(2008년 4월 기준)가 보유하고 있고, 현재 AACSB 인증을 받은 국내대학으로는 제일 처음 취득한 KAIST부터 시작해 서울대, 성균관대, 고려대, 세종대, 서강대, 연세대, 총 7개 대학이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Harvard, MIT, Chicago, Stanford, Pennsylvania, Columbia, Cornell, New York, Berkeley(Haas), Indiana(Kelley) 등 주요 대학들이 모두 AACSB인증을 가지고 있고, 영국에선 London(LBS), Oxford, Warwick, Imperial, Manchester(MBS), Nottingham, City(Cass), 일본에서는 게이오대학외 1개 대학, 중국에서는 칭와대학교, 동남아시아에서는 홍콩 중문대학교, 싱가포르국립대학교외 몇몇 명문 대학들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AACSB, EQUIS 인증을 명문 경영대학의 상징이라고까지 칭합니다.  그만큼 국제인증을 받는 것,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국제적 명성과 세계 유수 대학들과 국제교류 기회를 취하는 것과 같습니다.

국내에선 AACSB 인증만을 받은 대학이 많이 있으나, AACSB 만이 유일한 인증인 건 아닙니다.  경영대학 인증기관 중의 하나일 뿐이죠.  세계 3대 경영대학 인증기관에는 AMBA, AACSB, 그리고 EQUIS^[각주:2] 가 있습니다.  이게 진짜 Triple Crown이죠.  (전 세계적으로 위 3개 인증을 모두 획득한 대학은 75여 개 대학에 불과함 사이트 참조).  이 세 개의 인증마크를 모두 획득한 경영대학이야말로 명문 경영대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전세계 무대에서 최고의 명문으로 인정받는 것입니다.

왜냐구요?

각각의 인증 기관들이 각기 다른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학들이 많은 비용을 들여가며 세 가지 인증 마크를 모두 따려고 하는거죠.  근데 대부분 못따죠.  심사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AMBA는 국제 MBA협회, AACSB는 국제경영대학 발전협의회 (일반적으로 미국경영교육인증), EQUIS는 EFMD (유럽경영대학협의회)의 유럽경영교육인증입니다.

※ AACSB, AMBA, EQUIS 인증 3 개를 모두 획득한 대학은 전세계 약 75여 개 정도에 불과합니다. 

3개 인증 취득한 경영대학 리스트 보기

 

AMBA 인증은 명칭을 보면 대략 알 수 있듯, 전체적인 경영대학 퀄리티를 평가하기보다는 주로 특정 프로그램, MBA에 대해 심사를 하고 인증을 부여합니다. 학교 기관이 AMBA 인증 신청을 하면, 국제MBA협회는 학교가 제공하는 각각의 MBA 프로그램을 교수진의 질, 학생들의 경험과 가치(우수성), 그리고 교육과정 등 세 가지 중요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평가합니다.  (AMBA를 취득한 대학으로는 IE, INSEAD, IMD, City(Cass), Manchester(MBS), Cambridge(Judge), 홍콩시립대 등이 있습니다.  국내에선 이 AMBA 인증을 받은 대학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반면, AACSB와 EQUIS는 평가대상이 교육 프로그램을 포함한 학교 전체입니다. 

한마디로, AMBA 인증은 MBA 위주로 평가를 하는 미시적인 관점이고 AACSB와 EQUIS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평가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세계 경영교육인증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AACSB와 EQUIS도 서로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AACSB(미국경영교육인증)와 EQUIS(유럽경영교육인증) 차이점

1. AACSB가 미국대학 평가 중심이라면 EQUIS는 유럽국가들이 주도하는 인증 시스템입니다.
 
2. 그리고 EFMD(유럽경영대학협의회)의 EQUIS 설계 취지가 AACSB, AMBA 또는 기타 국가 인증제도가 불완벽하다고 느끼고 개선되지 않는 이상 만족스럽게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데서 좀 더 차별화된 엄격한 인증이 필요하다 여겨 EQUIS 인증시스템이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즉, 더 우수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학교로 엄선된 비즈니스 스쿨들에게 타 인증시스템 보다 차별화된 가치관을 제공한다는 거죠.  지금도 이 점이 EQUIS의 핵심 목표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EQUIS의 인증을 받은 경영대학들은 그들이 하는 활동의 모든 차원에서 학문적으로, 제공하는 교유을 질적으로 높아야 할 뿐만 아니라 수준급 이상의 국제화되어야하고 또한 EQUIS는 경영대학들이 의과대학과 병원과의 관계처럼 실제 기업과의 보다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믿기에 기업과의 상호작용과 학문과의 발란스를 요구합니다.

3. 또한 일반적으로 AACSB 인증을 획득하는 것 보다 평가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EQUIS 인증을 취득하는 것이 더 어렵고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AACSB를 취득한 대학은 500여개에 달하는 반면 EQUIS를 취득한 대학은 120여개에 그치며 국내에서 AACSB 인증을 따낸 대학이 EQUIS 인증을 따낸 대학보다 더 많은 것을 봐도 쉽게 알수 있습니다.  (7개 대학 vs. 1개 대학)

 AACSB 인증 취득한 전세계 경영대학 리스트: 클릭

 EQUIS 인증 취득한 전세계 경영대학 리스트: 클릭

 AACSB, EQUIS, AMBA 세개 모두 인증 취득한 전세계 경영대학 리스트: 클릭

EQUIS는 교육환경, 커리큘럼의 질, 교수진, 학생 자질, 교육 시설 및 기본 인프라, 기업과의 연계, 지역사회공헌도, 국제화 수준(영어 강의 비율, 외국인 교수/학생 숫자, 교환 학생 파견 수)등 11개의 까다로운 항목을 엄격하게 심사해 모든 항목에서 '우수'평가를 받을 경우 5년 인증을 부여하며 몇 개 항목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을 경우엔 3년 인증을 부여합니다.  EQUIS 인증(3년짜리 인증 포함)을 보유한 대학은 전세계적으로 130여개 학교도 채 안돼며 이중 EQUIS 5년 유효 인증을 보유한 대학은 전 세계 경영대학중 50여개에 불과할 정도로 까다롭습니다.  유럽 지역에선, 스페인 IE, 프랑스 INSEAD, 핀란드 헬싱키경제대, 영국 London Business School (LBS), Cambridge Judge Business School, Manchester Business School (MBS), Cass Business School, 아시아 지역 대학에서는 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 (CEIBS), 홍콩대, 싱가포르 난양기술대, 고려대 경영대학을 포함해 2010년 현재 총 4개 대학이 있습니다. (참고로, KAIST 경영대학도 EQUIS 인증을 받았지만 3년짜리임, 고려대가 3년인증에서 5년 인증으로 최근 재갱신함.  5년짜리 인증이 완벽한 EQUIS 인증임.  2012년 4월, 연세대도 EQUIS 3년짜리 인증을 받았다고 함)

 

AACSB, EQUIS, AMBA 인증은 단순히 커리큘럼과 같은 프로그램의 우수성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학교의 교육시스템, 행정시스템의 국제 표준화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고 봐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증을 따려면 정말 겉만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속도 알차고 충실하게 보여줘야 된다는 것입니다. 

EQUIS와 AACSB이 두 국제 인증은 인증 공신력이 매우 높아 국내외 유수 경영대학들이 제일 선호하는 인증 제도입니다. 

왜 그럴까요? 

물론  대부분의 국내 대학들은 AACSB, EQUIS와 같은 인증 마크를 획득하고  그것을 학생들에게 학교의 우수성을 알리려는 광고에 이용하긴 하지만 단순히 홈페이지 메인에 대문짝만하게 게시해 과시용으로 자랑하려는 것만은 아니죠. 

이와 같은 인증을 따낸 인증 회원 경영대학끼리 이 인증을 다방면에서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증을 받은 대학끼리 서로 학점을 교류하고 교수•학생 교환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한편, 대학간 협정을 체결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우수 교수진 채용, 다른 대학과의 교환학생 협정 체류등을 추진할 때 상대방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 유리하다고 합니다.  AACSB의 트랩넬 부사장에 의하면 양측 경영대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경영교육인증을 받은 경우, 서로를 신뢰할 수 있기 때문에 공동학위•교환학생 프로그램 체결 등을 보다 신속하게 진행해 나갈 수 있으며 또 이는 선진 대학들의 프로그램, 교육 시스템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이며 경영학과 관련된 저널, 연구, 리서치 정보 내용을 정기적으로 교류가 가능해집니다. 즉, 인증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해당 대학이 세계적 엘리트 그룹 안에 포함돼 있다는 뜻입니다.   경영대학 인증기관들은 한마디로 우수한 경영대학로 구성된 데이타베이스를 구축한 시스템이죠.  그리고 그 인증을 받은 회원들은 그 안에서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고요.   한마디로 잘난 애들끼리 끼리끼리 놀겠다는거죠.  때문에 인증을 받지 않은(못한) 대학은 사설학원으로 평가절하 받기도 해 ‘카르텔’로도 통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때문에 많은 경영대학들이 인증을 받기 위해 노력 중이죠.  특히 희소 가치가 높은 EQUIS.  그러나 인증 따는 것이 쉽다면 대학들 우후죽순 이미 벌써 땄겠죠.  그리고 자랑스럽게 홈페이지에 게시를 했을 겁니다. 때문에 어떠한 인증을 따지 못한, 인증을 따려한다는 소식 조차 없는 학교가 있다면 그 학교는 AACSB 와 EQUIS 를 안 따는게 아니라 못 따는 것 입니다.  특히, 유럽경영학인증인 EQUIS는 위에 언급했듯이 제시한 규정에 따른 커리큘럼, 장학금,교수 비율,국제화 척도 등 요구하는 사항이 워낙 까다롭고 인증마크 하나 획득하는데 보통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걸립니다.  AMBA 인증의 경우 신청 비용이 무려 17,000파운드(약 3천4백만원에 해당)에 달하고, 인증 심사 신청을 하려면 제안서를 써야하는데 그게 엄청 길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안서 하나 쓰는데만 거의 1년 가까이 걸리고 통상 인증 따기 프로젝트(?)가 짧게는 2~3년 길게는 7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심사 신청만 하면 턱-하니 받는 종이 문서가 아니란거죠.  신청을 하려면 그만큼 대학 내부 시스템을 필요시엔 다 뜯어고치고 개선, 발전시켜야하고 다 완벽히 준비한 상태에서 신청을 해야하니깐요.  오히려 그 인증을 받기 위해 준비하느라 학교가 더 발전하고 성장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비 학부생일 경우, 경영학을 전공하고 싶으시다면 희망 진학 대학 선정시 EQUIS와 AACSB 둘다 인증을 받은 학교인지 아닌지를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적어도 둘 중 하나는 인증 받은 대학에 진학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MBA 이상 석사 진학자시라면 세개 인증을 받은 대학으로 알아보시는게 좋겠죠.  대학 순위, 평판, 명성외에 이러한 인증도 대학 선정시 중요한 지표중의 하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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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ssociation to Advance Collegiate Schools of Business International; AACSB International)는 국제적인 경영 및 회계학 교육기관의 모임이다. 본래 1916년 미국의 하버드, 스탠포드, 컬럼비아 대학교 등의 경영학과 학장들의 발의로 미국 내의 경영학 및 회계학 교육기관의 평가와 수준 인증을 목적으로 하는 미주경영대학연맹(American Association of Collegiate Schools of Business)으로서 설립되었다. 원래는 미국 국내의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한 기구였으나 2002년 현재의 이름으로 개칭한 이후 미국 외부의 대학을 대상으로도 문호를 넓혔다. (출처, 위키피디아) [본문으로]
2. 1997년 보코니, HEC 파리, IESE, IMD, INSEAD, ESADE, 런던 비즈니스 스쿨과 로테르담 스쿨 오브 매니지먼트 등 회원 비즈니스 스쿨들의 위탁을 받아 설립됐다.그것은 비즈니스 스쿨들이 세계 어느 곳에 있던지 그들의 국내적 테두리를 넘어서 영향력을 갖기 위해 노력하던 비즈니스 스쿨들을 위해 국제적인 인증 시스템을 개발해야겠다는 필요성에 자극받아 이루어졌다. EQUIS 인증도 AACBS인증과 마찬가지로 유럽국가들의 교육기관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 학교들 사이에서는 동등한 인지도를 가진 인증 마크로 여겨지고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