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4일 작성
엄마랑 동생을 배웅해주고 이따 아빠랑 저녁 약속이 있어서 지금 집에서 기다리는 중
이젠 공항도 무슨 집앞 문구점 같더라. 오늘 엄마랑 동생은 하루 일찍 영국으로 떠났다.
물론 살다보면 덥든 춥든, 계절이나 날씨와 상관없이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난다 . 하지만 그 대부분은 작은 바람이 옆구리를 살짝 스치고 지나가는 듯한, 그러한 일들.
또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번 여름에도 여러가지 일로 눈물도 짜냈고 마음도 살짝 곰팡이가
그저 그렇게 금새 헤어져 각자의 목적지로 향하는거다.
때가 되면 아마도,
아마도 다시 만날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적어도 학생 신분인 동안은 이대로 변함 없을거다. 사실 그동안 만나는 친구들마다,
왜냐면 지금 우리는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달라서 상대에게 줄 수 있는 것도 다르니까.
하지만 어쩌면 정말 어쩌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고, 취업준비를 하고, 그렇게
뭐 알고 있다. 9월이 다가와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 분명히 난 여러 많은 사람들을 새로이 사귈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면 옛날의 감정 따윈 잊혀지게 마련이다
이미 당신은 알겠지만, 그래 나는 분명 못다한 말이 있지만, 지금 생각나는 모든 것을 대학을
마음에 뚫린 작은 구멍은 보다시피 내 힘으로 메울 수 있는 크기일 거다
하루하루가 '도전! 삶의 현장'
나에게 주어진 한 순간도 낭비하고 싶지 않다
ㅎㅇ선배가 거듭강조한 여유를 지닌 마음, 긴장이 누그러진 마음으로, 적어도 작년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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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도착했다. 내일부터 12학년 1학기가 새롭게 시작되겠지만 그래도 1년 전하고는 어딘가 다를 것이다
내 기숙사방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건 이미 도착한 코끼리만한 짐들과 약간의 허무함과 스스로한
내 진로와 인생이 이곳에 걸렸다. 그러니까 다시 돌아가는 일은 절대 없다.
사실 여태까진 나한텐 몸풀기에 불과했고 죽을 것 같을 만큼 그렇게 별로 힘들지도 않았다
한번 제대로.
당시 18살이었을때 쓴 일기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