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4

2012 Start-up Diary (Long Ver.)

정확히 언제 썼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아마 2012년 여름 이후였을거다. 쓰다 만 글인데, 3년 동안 메주처럼 묵혀두었던 생각들을 이제서야 공개할 수 있는건, 지금보다 훨씬 아주 많이 서툴었던 내가 귀엽게 보여서. 이때의 나는 알았을까. 그 이후 내 생각대로 일이 잘 안 풀릴거라는 것을, 심지어 그렇게 안가겠다 고집부렸던 뉴욕을 어느날 갑자기 비행기 티켓 예약하고 가게될 거라는걸. 이 글은 BEFORE 손지인의 마지막 모습이다. 그걸 보여주고 싶었다. 교회를 가고 하나님을 다시 만나기 전의 나는 어떤 식으로 생각을 하고, 무엇을 바라보고 살았었는지를. 2011년 12월. 맨체스터 비즈니스 스쿨 학부 졸업과 함께 영국을 떠날 날을 6개월 정도 남겨둔 채, 지원했었던 회사의 인터뷰를 계속 봐야하는 상황에 있..

일상과 생각 2015.03.25

베프의 좋은 소식

며칠전, 영국에 있는 베프가 좋은 소식을 보내왔다. 세계 굴지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런던 본사에서 오퍼를 받았다는 것이다. '왠지 너는 분명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같은 곳에서 일할 것 같아' 처음엔 자기는 내가 허구헌날 그냥 반 농담으로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진짜로 그렇게 될줄은 몰랐다며. 플러스로 석사 과정 졸업 논문도 순조롭게 진행돼가고 CFA 레벨1도 통과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주었다. 친구가 보내온 메시지를 보고 매우 기뻤다. 마음을 공유하는 친구가 잘되면 내 마음도 한켠 가벼워지고 개운해지는 느낌이다. 모건스탠리로도 만족하지 않는 이 친구는 IB가 아닌 그 윗 레벨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얼른, 알고 지내던 런던의 투자자문사와 사모펀드 인사 담당자 연락처를 알려주었다. 이 친구에게는 내가..

일상과 생각 2012.08.02

유학생이 말하는 해외인턴, 해외취업

※ 2010년 8월 9일 2030SC 커뮤니티에 작성한 글입니다. 2004년 대원외고 SAP(해외유학반) 졸업반 61명 전원 아이비리그 포함 미국 명문대 합격, 진학 → 6년 후, 2010년 연락이 닿은 50명 중 20명은 한국으로 귀국 → 그 20명 중 11명은 국내 기업에 취업(인턴 포함), 7명은 대학원(의전, 미국대학원 준비) 진학, 2명은 군대. 50명 중 6명은 군 복무 등으로 아직 학부생. 한편, 대학 졸업 후, 현지에 남은 사람은 24명. 미국대학원에 진학한 사람은 13명. 대학원 준비를 준비하는 사람 4명까지 포함하면 과반수를 훌쩍 넘는다. 졸업 후 현지(미국)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5명에 불과. 홍콩, 일본지사에 취업한 사람은2명. 사실 이 뉴스기사를 보고 대다수의 유학생들은 그리 놀라..

커리어 2011.09.14

마이더스의 야망

'마이더스'가 금융을 소재로 한 드라마라 그래서 정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쭈욱 시청하고 있다. 하지만 매회를 넘길 때마다 드라마가 끝날 때면 씁쓸함과 처지는 기분을 좀처럼 추스를 수가 없다. 특히, 감정적인 부분에서 너무 많이 공감가는 부분이 많고 그게 내 지난 행보와 비슷해서 조금 난감해 하고 있다. 내가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것도 사실, 성격이 변한 것도 사실, 여때까지 하던 일과 계획을 추진하는데 있어 장애물이 되는 것은 가차없이 남기고, 버리고, 떠난 것도 사실이다. 처음에는 마이더스에서 김도현의 행동이 이해가 갔지만 어느 순간서부터 그 캐릭터의 행동을 지켜보기가 거북스럽고 부담이 됐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그동안 전혀 신경쓰지 않은, 고려하지 않은, 이해하려하고파 하지도 않은, 남겨진 자..

일상과 생각 2011.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