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바야흐로 온라인 시대를 넘어 소셜시대입니다. 우리나라 인구 5천만 중 4천만명이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하며 스마트폰이 나타난 후론, O2O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작년 2015년에는 모바일 쇼핑 거래가 전년 대비 80%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O2O시장에서 제일 많은 서비스는 플랫폼이라 할 수 있는데요. 플랫폼이란 일정 공간에서 공급자와 수요자의 거래를 일으키는 비즈니스입니다. 대표적인 플랫폼 비즈니스의 예로는, 서비스 형태인 우버와 에어비앤비가 있고, 소셜커머스로는 쿠팡, 티몬 등이 있습니다. 결제 형태로는 페이팔이 있고, 투자/대출 형태로는 렌딧, 8퍼센트, SNS로는 잘 아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있습니다. 스카이프도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며, 앱을 다운받을 때마다 들어가는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도어, 유튜브도 하나의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플랫폼의 수익구조는 직접 제품을 제조, 생산하지 않고도, 컨텐츠 제공자로서 수수료나 광고수익, 멤버십 가입비 등의 수익모델을 통해 이윤을 챙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틈새시장을 공략하거나, 기발한 서비스라 할지라도, 현 정권의 정책이나 법, 제도에 불합리할 요소는 없는지 검토해본 후, 사업운영을 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잘나가는 우버는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아주 죽쑤고 눈물을 머금으며 철수했죠. 서울시와 택시조합이 단합을 하고 나오니, 불과 몇 개월만에 서비스를 중단하고 철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서비스 기획시 유의해야 할 부분 첫번째로는, 법과 서비스 운영 룰 세팅하는 것이었습니다.
반대로, 그러한 불합리할 수 있는 점을 역이용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카카오택시인데요, 카카오택시는 택시조합과 서울시 승인을 받아 손님과 택시기사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운영되어 불과 두달 만에 몇백만 다운로드 돌파 성과를 거둬냈죠. 택시기사를 위협하는 것이 아닌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기획했기에 성공한 것이었습니다. 저도 가끔 택시를 타서 여쭤보면, 택시기사 아저씨마다 카카오택시 참 편리하다고 칭찬일색이었습니다. 우리 넷뱅도 그렇게 되어야 하는데 말이죠.
두번째, 가려운 곳을 긁을 수 있어야 합니다. 너무나 거창하게 전구를 발명한 에디슨 급은 아니어도, 전기인지 전구인지 헷갈리는데 아무튼, 적어도 기존에 번거로움을 해결해주거나, 그래서 더 빨라지고 수월해지는, 간편한 서비스여야 사람들이 이용하고, 결국에는 OOO하면 이 어플이라는 사람들의 인식으로 각인되는 거죠.
세번째, 블루오션이나 레드오션이냐
쇼핑이나 배달, 자동차 같은 건 이미
과열을 넘어서 포화시장입니다. 이 시장을 덤비겠다고 뛰어든다면 막강한 자본력을 갖고 있지 않는 이상, 후발주자로 시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답은 아니지만, 선례로 외국에서
잘 나가는 서비스를 잘 눈여겨본 뒤, 우리나라에 아직 없는 서비스라면 토종화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잘
데려오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네번째,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대상층이 누구인지 잘 알아야 합니다. 내 플랫폼을 이용할 공급자는 누구고, 수요자는 누구일지 예측하고 그들의 입맛에 챡챡 감기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대상층이 과연 얼마 정도의 숫자가 될지, 내가 너무 좁은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닐지 점검해봐야 합니다. 사전조사에 해당되는 부분이지요.
카카오톡은 대표적인 SNS 플랫폼입니다. 카카오는 온국민이 사용하는 국민어플임은 자명한 사실이죠. 몇천만명이 넘는, 뭘해도 망하진 않을 것 같은 든든한 이용자수를 힘입어서 진출 안하는 분야가 없는데요. 처음에는 콘, 무지 등 귀여운 이모티콘샵으로 눈치보다가, 카카오 연동 게임으로 2012~2013 크게 재미를 본 뒤, 카카오톡 비즈니스 계정으로 옐로아이디, 비즈톡, 알림톡 서비스로 다리를 뻗었고, 2015-2016년에는 택시, 대리운전, 결제, 주차장, 헤어숍까지 진출했습니다. 택시나 대리운전 분야는 잘 운영하고 있었던 중소업체를 눌러버리고 시장을 잠식해버려서 논란이 많아요. 편리함에는 토를 달 수 없겠지만요.
여기서 카카오가 하고 있는 서비스를 살펴보면, 카카오 비즈니스 계정인 옐로아이디나 카카오페이, 카카오택시서부터 O2O 서비스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출시한 서비스는 대부분 생활밀착형이지요.
메시징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활용해서 빠른 푸시알림, 빠른 커뮤니케이션으로 이용자들을 만족시켜주고 있는 거죠.
서비스가 나오는 데까지에는 흔히 사전조사, 컨셉잡기, 벤치마킹, 스토리보드 작성, 디자인시안잡기, 개발작업, 테스트, 완료, 이후 유지보수 순으로 진행됩니다.
개발사의 관점으로는 위와 같은 순으로 진행되지만, 작업을 맡기는 업체나 스타트업 관점에서는 어떤 것을 먼저 해야 하는지, 원하는 작업물이 나오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의뢰자 입장에선 계약금을 건내면, 알아서 잘 해주길 기대하며 계약 미팅 당시엔 서로 잘 부탁드린다, 예이 잘해보겠습니다,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지만, 제때 작업지시가 이뤄지지 않으면 표정 관리가 안되기 시작하죠. 그렇게 출시일이 지연되고, 처음에 으샤으샤 잘해보겠다던 개발업체는 다른 프로젝트들에 떠밀려 바쁘고, 그들에게 내 프로젝트는 작업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작업에 소홀시하게 되거나 일하는 직원들 페이가 계속 나감에 지쳐서 몰입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국 원하는 서비스가 나오지 않게 되는 경우가 되는 거죠. 이것은 개발사의 역량 문제나 인력부족 문제, 또는 일을 잘해 작업이 너무 많아서 바쁜 문제일 수도 있으나, 의뢰자 업체 쪽에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서비스가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지, 머릿속에 있는 것을 그려내고, 말로 정확히 전달하고, 작업리스트를 목록화해서 개발사에게 정확히 전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게 가능 한 의뢰자가 많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이렇게까지 하면, 개발사에서 놀랠 정도니까요. 프로젝트가 원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넷뱅이란 업무대행 서비스 플랫폼을 구상할 때만 해도, 정말 그때는 뭣 모르고 뎀빈 거였는데, 넷뱅이 지금의 넷뱅이 되기 까지는 참 할 말이 많습니다.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직원으로 두고 있다는 자신감 하에 스토리보드 없이 뎀볐더니 결국에는 비즈니스모델 피봇팅하면서 사이트를 두세번이나 뿌시고(?) 짓고, 다시 무너뜨리고 기존 서버에 새로 만들고, 두 세번 엎는 경험을 했더랬습니다.
지금은? 자체 어플도 만들었고,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 넷뱅을 검색 했을 때, 앱 소개화면이 뜨는 순간의 감정은 마치 학예회에서 자식을 바라보는 마음일까요?
스토리보드 피피티 만들면서 허덕이던 코흘리개 세월을 지나, 이젠, 하이브리드앱 제작, 네이티브앱 제작, 반응형 홈페이지, PC어플리케이션 제작까지 상담문의 요청하시는 회원분들의 스토리보드를 검토, 피드백 전달 후, 상담, 계약미팅까지 걸리는 기간은 1주 이내, 길어도 2-3주내로 진행됩니다.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고픈 건, 스토리보드 별거 아니다입니다. 자꾸 끄적이고 만들어볼 수록, 스토리보드가 논리적이고, 개연성 있는 계획서로 다듬어지게 됩니다. 또 남에 것을 많이 볼수록, 어떤 페이지에서 어느 부분이 좀 미흡한지 보이는 안목이 생깁니다. 나중에는, 남의 스토리보드를 보고, 예상견적을 낼 수 있게 되는 거죠. 물론, 넷뱅은 직접 작업을 하지 않고 중재와 감수 역할을 하는 입장이기에, 항상 판매자 회원분들께 견적을 확인합니다.
쨌든, 스토리보드는 매우 중요하며 일정관리를 통해 작업진행 현황을 체크할 수 있는 리스트가 되며, 기능정의서, 기능구현서 다 같은 말로 혼용되어 쓰이며, 계약서에 이 부분을 명시하는 것도 좋습니다. 개발 종료시에는 완성물 소스와 기능구현서까지 제작한다는 문구를 명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나, 추가비용이 발생될 수 있을 정도로 나중에, 유지보수 업체를 바꾸거나, 다른 팀에게 추가 작업을 의뢰할 때에도 요구되는 중요한 자료로 쓰입니다.
넷뱅에서는 하이브리드앱, 네이티브앱 제작 뿐만이 아니라 프로그램, 개발 분야의 일감을 의뢰하는 회원분께는 통상 아래와 같은 무료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요구사항과, 업종, 영업환경을 파악하며 예상견적을 제시해드립니다. 진행여부를 결정하면 예산 상중하 별로, 또는 퀄리티 별로 작업팁들의 포트폴리오와 제안가를 보내드립니다. 이후, 마음에 드는 팀과 미팅을 진행하는데, 이때 진행되는 미팅은 상담 미팅이 아닌 계약 미팅입니다. 이미, 마음에 드실 법한 작업팀을 리스트로 추린 것에서, 마음에 드는 작업자를 찍고 만나는 거기 때문에 대면 미팅시 마음에 들어 하시는 확률이 매우 높으며 대개는 그자리에서 계약이 성사됩니다.
스토리보드도 있고, 마음에 드는 작업자고 구했고, 작업비도 서로 합의봤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제 시작이지요.
작업자는 전달받은 요구사항 리스트를 토대로 시안 작업에 들어갑니다. 이때 들어가는 시안은 완성물이 아니고 ‘너가 원하는거 이거 맞지?' ' 이렇게 만들라는 거 맞지요?’ 라는 일종의 스케치인데 보시고 디자인이 안 이쁘니까 실망해 하시는 의뢰자분들이 종종 계셨습니다. 싹싹한 개발팀 같은 경우는, 디자인 시안 작업부터 먼저 들어가서 짠 하고 보여서 이쁨 받는 경우도 있지만 이건 여담. 사실 처음 맡기는 분들이 상당하기에 개발 진행절차를 다 아시지도 못하는 게 당연합니다. 그래서, 미팅 전, 사전설명을 해드리며, 진행하면서도 거래케어 담당자가 내정되어 안내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화면 설계가 컨펌되면, 디자인 시안 작업을 들어가고, DB 설계를 합니다, 개발팀에 따라 동시에 진행할 수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수도 있고 정해진 순서는 없습니다. 그다음 디자인 시안까지 컨펌이 나면, HTML/PHP코딩 작업에 들어갑니다. 이 부분은 개발 언어가 어떤거냐에 따라 맞는 언어 사용이 가능한 개발자나 코더가 투입됩니다. 이후 기능 구현에 들어가고, 디자인을 입히고 퍼블리싱하고 완성되면 내부 테스트 작업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 과정들이 너무 많거나 복잡하면 작업내용이 초기보다 더 많아져서 오히려 작업기간이 길어지거나 의뢰자와 개발팀 간 감정이 틀어지는 사고가 날 확률도 있어서 계약서에 기재된 마감기한에 맞추어 스케줄 관리가 들어갑니다. 개발완료 후에는, 테스트를 통해 서비스 론칭일까지 속도를 냅니다.
사실, 스토리보드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운영자의 기획의도가 중요합니다. 이것을 명확히 전달 할 때, 작업기간이 단축됩니다.
스토리보드라고 해서 마치 개발언어 툴로 제작해야될 것만 같은 위화감이 드신다면, 괜찮습니다. 그냥 메모지에 펜으로 끄적이신 걸 가져오셔도, 설령, 글씨가 지렁이처럼 흐느적거리는 악필일지라도, 다른 사람들이 어떤 서비스를 하려는지 이해만 할 수 있다면 장땡입니다. 그것을 가지면, 일종의 트레셔 맴이라고 할까요, 개발사가 됐든 프리랜서 팀이 됐든 끌려 다니지 않고, 내가 구현하고자 하는 바를 만들어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발자 입장에서도 스토리보드 있는 의뢰자를 더 선호하지 없으면 견적내기도 어렵고 작업하기 더 막막해해요.
개발이 완료되었다고 한숨 돌리지 마시고, 개발 소스와 가능하다면 기능정의서나 메뉴얼을 받아주시면 외주를 주든, 내부 직원으로 채용하든 큰 무리 없이 관리가 가능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앱제작 상담시 의뢰자 분들이 제일 많이 물어보시는 부분에 대해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