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에피소드

2015년을 보내면서

jeanson 2016. 2. 3. 00:30

업의 인기 트렌드가 무엇인지 알려면 서점에 가면 된다

인터파크 사이트나 교보문고만 가보아도 스타트업 관련 책이 엄청 쏟아진다

요즘 들어,  네이버 포털을 가도페이스북에 들어가도, TV뉴스를 틀어도 스타트업 창업 업계 소식을 쉽게 접하게 된다.

 

인생은 새옹지마.

취업이 어려워 창업을 택하든, 경력 삼아 창업회사에서 잠깐 일을 하든스타트업이 요즘 트렌드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창업은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고 미국은 수년 전부터, 중국은 몇 년 전부터 꿈틀대더니

땅덩어리가 좁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름도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수많은 서비스, 신생회사가 탄생하고 있다

어느덧 사업을 하게 된 지 3년차에 접어든 나로서는 감개무량할 따름이다.  시대에 맞게 산업 트렌드가 있는데 그 흐름을 본의 아니게 잘 탄 것 같다.  금융 쪽으로 취업했으면 어쩔 뻔했어.  지금쯤이면 짐 싸고 이직 사이트를 뒤지고 있을 것만 같아 아찔하다


(나는 연도표를 기차 철도처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보통, 창업하고 2년안이면 딱 판가름 난다는데

나는 2년 동안 사이트개발 삽질에 허덕이고2년 동안 문닫느냐 마느냐 검증 테스트를 가까스로 통과하고 허리를 좀 펼까 하니 2016년 새해가 되었다

창업 투자, 은행대출도 안받고 진짜 허리 띠 졸라매고 이 정도까지 온 게 신기하다.  신기한 만큼이나 아쉬운 부분도 참 많다

정작 실전 창업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썩을 것들만 경영대에서 배웠으니 사업자등록증을 내걸고 요이땅 했을 땐 몸으로 부딫치고 주먹구구로 때울 수 밖에 없었다.  성과의 크기는 판단속도에 좌우했었다

직감과 충동, 나름의 상황판단 결정의 결과물들이 내가 생각한 타이밍에 이뤄지지 않은 것들도 많았고 또 내가 게을러져서 방관 태도로 일관한 적도 많았다.  그러나 저러나, PC 사이트를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이용해주고 있는 회원들께 무한 감사하다






2015 작년 한 해 많은 일들이 있었다, 4월에는 새로운 팀원과 함께 사무실을 삼성동으로 옮겼고 나 또한, 9월에 서울서 혼자 지내던 아파트를 세를 내주고 공기 좋은 수지로 부모님 집으로 이사를 했고, 또 각종 사교모임에 나가면서 각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참 많았다.

 

 

작년 한해 인상 깊었던 일을 꼽으라면 아마도 ''와 관련된 얘기가 아닐까 싶다.  수지-삼성동까지 출퇴근을 하려면 차가 필요했었으니까.   운전면허를 급하게 따고, 차를 사고 한달 안에 3번이나 자잘한 사고도 내봤지만,  나를 가장 패닉에 몰아넣었던 순간은 차를 출고하고 수원에서 서울 집까지 고속도로를 타고 사당역과 현충원을 지나 집 지하주차장에 간신히 주차를 했을 때에는 내가 입고 있었던 옷이 땀으로 흠뻑 젖은 뒤였다.  저 멀리 빵빵대면 나한테 뭐라 하는 것만 같고신호등과 차 네비화면, 양옆 사이드미러 보느라 눈이 사팔뜨기가 될 것만 같았다.   롯데월드 놀이기구 타는 건 짜릿하고 신나는 느낌이라도 있지 이건 진짜, 심장이 쫄깃해진다는 느낌이 뭔지 제대로 실감한 하루였다.  



사업을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내가 처음 차를 몰았을 때와 같은 비슷한 느낌에 익숙해지고 빠른 상황판단과 행동을 하는 것과 같다.  내가 가려는 목적지까지 가는데 장애물들이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른다.  모든 것을 예측하고 분석하며 나갈 수는 없다.  그렇다고 두려워서 움츠리고 정지 상태로 있을 수만도 없지 않은가다만, 준비하고 이리저리 많은 연습을 하며 노하우를 쌓아갈 수는 있다.  그 어떤 계획도 현실에서 실행을 할 때에는, 내가 머릿속으로 ~하고 ~이렇게 하면 될거야-처럼 일직선으로 곧게 움직이지 않는다.  내가 지닌 어떤 마음의 크기만큼 이를 지켜내기 위한 노력과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많은 스타트업 이론이 있고 또 사업을 하려면 어느 정도 운도 따라야겠고 저마다의 노하우가 있겠으나, 궁극적으로 오너는 왜 창업을 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치열한 고민과 여러 가지 시도의 다양성이 축적되었을 때 나만의 사업 노하우와 자신감이 조금씩 생겨난다


- 어떠한 문제점을 발견했는가?

-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 누구를 위해 이 서비스를 제공하려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명확히 서지 않는다면, 회사로고제작과 직원채용은 좀 나중에 해도 된다

 

 

1. 문제점 발견 (그것이 사회적인 문제이든, 집안에서의 생활의 불편함이든)

2. 솔루션을 고안

3. 나의 이런 해결이 나만 필요한 건지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불편함을 느꼈고 필요할지에 대한 확신

4. 약간의 조사

5. 실행 


이게 창업이라 생각한다.  좀더 비즈니스적으로 풀이하자면

핵심 고객을 찾아야 한다.   내 서비스를 가장 좋아할만한 사람은 누구일까.  

그리고 그 고객이 떠안고 있는 문제를 찾아서 솔루션을 제공해줘야 한다.  결국엔 그 솔루션이 나의 서비스인 것이고

고객은 x를 좋아할만한 사람이여야 하고 그 고객의 문제를 해결할 솔루션은 x인 것이다

여기서 내 서비스가 x인 것이다

린스타트업이란 이론에서도 잘되는 비즈니스 모델이란 패턴이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나와있다


내 서비스를 좋아하는 사람들내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접근 쉬운 사람들서비스를 만족할만한 사람들이 모두 

넷뱅의 고객들이었다.  

우리의 경쟁사는 우리와 같은 유사 업종의 유사 사이트가 아니라,  우리의 고객층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존에 어디를 찾았는가,  여태까지의 그들의 대안이 우리의 경쟁사였다. 2015년은 최적화된 고객찾기에 몰두했던 해였다.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두서없이 말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이 글은 어차피 2015년을 돌아보는 넋두리글이니 너그럽게 봐주길 바란다.  

 


타트업은 대기업의 축소판이 아니다.  

한 개의 팀 내지는 두 개의 팀으로 간다.

크게 개발팀, 고객케어팀 거기에 좀더 커지면 영업팀이 생긴다.  

우리 회사도 별다른 팀이라고 할 것 없이 하나의 팀 아래 개발, 디자인, 영업, 마케팅 등 팀원 1명당 2~3인 이상의 역할을 한다.  각자 자기의 메인분야 역할을 해내면서 나를 포함해 모두가 고객센터 직원이었다.  



스타트업이라는 멋진 단어에 막연한 기대를 안고 '여기서 많은 경험을 쌓고 업무스킬을 배우리라'고 다짐하며 회사 들어오면 큰코 다친다.  작년 한해 내부 인력 쪽에서 많은 변동이 있었다인턴으로 짧게 근무했던 어린 친구들이 많이 오고 갔다.  개중엔 떠나서 아쉬웠던 친구들도 있었고 또는 깨끗하게 굿바이한 친구들도 있었다

 

아무리 수습기간이라고는 하나  3일 일하고 업무시간에 그만둔 친구도 있었다.  아직 뭣 모르고 어려서 그러려니 하지만, 그러한 행동을 하는 친구가 더는 없기 바라며,  일반적인 오너 입장에서 직원의 기본 자세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사실, 어떤 회사에서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 회사나 조직은내가 원하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실현하기 위해 이용하는 존재라고 생각해도 된다.  본인이 이것저것 기획한 것을 추진도 해보고 싶고 여러 가지 시도해 보고 싶은 일을 발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말이다.  시키는 일만 하는 생각이 없는 직원도 회사 입장에선 별로 달갑지 않으니까

그러나, 그러나

회사는 취업을 위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돈을 버는 공간이라는 식으로 말하기 전에 직원은 회사의 창업 모토비전이 누군가의 소유물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따라서 어디에 취직이 되었다는 것은그 회사가 나아가려 하는 방향, 오너의 목표를 충분히 이해한 뒤에 본인은 무엇을 할 것인지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 회사에 소속된 일원이라면 회사의 비전과 목표를 이루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어떤 행동을 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회사는 절대로 당신의 꿈을 실현하는 장소가 아니다.  업무 스킬을 쌓아주는 교육장소도 아니다.  회사의 입장에서 설 줄 아는 직원, ‘자신이 원하는 이 회사의 비전과 겹쳐지는 직원그것이 회사가 원하는 인재다.  단순히, 취직 됐으니 땡안정된 월급 따위를 생각하는 사람은 언제 아웃 되어도 할 말이 없다.  어이없고 냉정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이게 팩트이고 회사 경영자의 진심이다.

 

그렇기에 더욱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사람이 참 중요하다.  

아무리 사업아이템이 좋고 자본이 많아도 혼자선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누구와 비전을 공유할 것인가

 

징기스칸이 이런 말을 했다

 사람이 꾸는 꿈은 꿈에 불과하지만많은 사람이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했다.

혼자 생각한 

둘이 시작한 

   

점점 여러 사람이 모이면   있는 일이 늘어난다.

그리고  사람이 늘어난다.

다섯 명여섯 명 

늘어난다기 보다는 만난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스케일이 보다 확대되면서  많은 인원으로

일곱 여덞 아홉 열 명

지난 한해 만난 사람들 모두와 함께 갈 수는 없겠지만 

가능하다면 많은 사람들

최고의 사람들과 일하기를 바란다.

 

 

위에 말했듯이 스타트업은 대기업의 축소판도 아니다.   

그렇지만, 이미 대기업인 곳에서 일하는 것보다, 대기업으로 회사를 만드는 것이 더 재밌지 않을까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표현해야만 도달할 수 있는 곳을 지향하며

2016.02.03 12:30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