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에피소드

웹사이트 보수공사: 카테고리 레이아웃 리뉴얼 시공후기

jeanson 2015. 10. 23. 19:49

무려 2년여 동안 사용했던 우측 사이드바 형식의 카테고리를 웹사이트 헤더로 옮겨놨다.  비유를 하자면, 발코니 확장시술이랄까나.  

일단, 마우스클릭 횟수가 줄었고 바티칼 블라인드 커튼이라 놀림 받을 정도로 페이지뷰가 느렸던 것을 확 개선시켜 놓았다

 

유저들은 내가 원하는 카테고리를 한눈에, 그리고 전체 카테고리를 시원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사이트를 수십번도 들여다보는 팀원들도 눈이 시원하다고 하니 다행이다

 


<초기 디자인: 우측 사이드바 형식




<1차 수정: 글씨가 작고 어딘가 어색하다




<2차 수정




<3차 수정: 헤더의 미묘한 변화를 찾아보시오




이번 카테고리 레이아웃 리뉴얼은 사이트 유저분들이 더 편리하고 내가 필요한 상품이 어느 영역에 속하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전면 상단에 배치하고마우스오버시 카테고리가 보이게 하였다아울러 검색기능도 조금 손보았는데 미미하므로 굳이 상세하게 언급할 필요는 없어보이고

 

카테고리 위치를 옮기면서 우리팀 개발자(닉네임버그헌터)가 같이 작업을 들어간 곳이 마이페이지다.  유저들이 로그인을 하고 거래의 진행상황을 보려면 필수적으로 클릭해야하는 곳인데이전 디자인이 못나도 너무 못나서 2015년식(?)으로 개조를 했다



<초기 2000년대 스타일의 마이페이지 디자인



<1단계 변신




<최종 변신




밖으로 나와있던 고객센터를 마이페이지 안으로 집어넣었고 (?) 아이콘을 클릭하면 고객센터 페이지로 이동하던 것을 이용안내 페이지로 가게끔 URL경로를 변경하였다.  반대로 마이페이지 안에 있던 정산/환전 페이지를 밖으로 끄집어내어 돼지저금통 아이콘을 클릭하면 이동할 수 있게 하였다.   이에 따라 시커맸던 네비게이션바가 얄상한 흰색 네비게이션바(카테고리)로 변경되었고, 드롭다운으로 보여지던 것들은 전부 마이페이지로 서랍속에 집어넣어버렸다.   

어떤 작업을 하려할 때마다 이 페이지 들어가고 저 페이지 들어가고 기존의 다소 분산되었던 마우스이동경로를 한곳으로 통일화했다. 


 

돼지저금통이 조금 노골적이지만, N캐시 충전을 어디서 할 수 있는가 라던가, 작업비는 어디서 환전을 하나요? 등의 유저들의 기초적인 사이트이용 질문은 체감적으로 확연히 줄어들었다.

 

디자인 전문가도 아닌데 디자인을 논한다는 게 우습지만,  사이트를 운영해보니 UX (사용자경험)이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중요한 가를 처절히 깨닫게 된다디자인이란 색감, 색채, 모양, 위치배열까지가 아니다.  심리적 판단과 배려까지가 디자인이다.  

 

초기 사이트 디자인이 구린 걸 알고 있었지만, 디자인보다는 기능구현과 안정화가 우선이여서 보이는 디자인은 그대로고 자잘한 에러를 고치고 기능을 수정하는 뒷작업을 올해 상반기때부터 굉장히 많이 작업을 진행했다. 부분적인 디자인 리뉴얼도 물론 같이 하긴 했지만 크게 눈에 안띄어 무 뭐라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눈에 돋보이는 곳을 이번에 디자인을 수정하게 되어 속이 후련하다.  

 

 

아이콘과 버튼의 위치를 정하고 그 명칭이름을 정의내리는 사람들은 사이트 운영진이다. 그런데 그 룰이 그들만의 룰, 그들만 아는 룰이 되어서는 안된다.  생전 처음 이 사이트를 본 사람도 쉽게 회원가입-로그인서부터 상품을 둘러보고, 일감을 올리고 상대방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거래를 진행하고 후기를 남기기까지 프로세스가 매끈해야 한다.  그 윤활제 역할이 여기서부터 기능이 더 돋보일 수 있고, 눈에 쉽게 띌 수 있게 하는 디자인이 될 것 같다


나는 아기자기하고 복잡하고 정신없는 게시판 투성이인 디자인은 싫다기능을 따라하고 아이디어를 베낄 수 있어도 분위기는 함부로 따라할 수 없다내가 지향하는, 우리 팀원들이 지향하는 특유의 분위기 감성을 사이트에 조금씩 담아내고 싶다.  그게 다소 이국적이고 투박해 보인다해도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