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년여 동안 사용했던 우측 사이드바 형식의 카테고리를 웹사이트 헤더로 옮겨놨다. 비유를 하자면, 발코니 확장시술이랄까나.
일단, 마우스클릭 횟수가 줄었고 바티칼 블라인드 커튼이라 놀림 받을 정도로 페이지뷰가 느렸던 것을 확 개선시켜 놓았다.
유저들은 내가 원하는 카테고리를 한눈에, 그리고 전체 카테고리를 시원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사이트를 수십번도 들여다보는 팀원들도 눈이 시원하다고 하니 다행이다.
<초기 디자인: 우측 사이드바 형식>
<1차 수정: 글씨가 작고 어딘가 어색하다>
<2차 수정>
<3차 수정: 헤더의 미묘한 변화를 찾아보시오>
이번 카테고리 레이아웃 리뉴얼은 사이트 유저분들이 더 편리하고 내가 필요한 상품이 어느 영역에 속하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전면 상단에 배치하고, 마우스오버시 카테고리가 보이게 하였다. 아울러 검색기능도 조금 손보았는데 미미하므로 굳이 상세하게 언급할 필요는 없어보이고,
카테고리 위치를 옮기면서 우리팀 개발자(닉네임: 버그헌터)가 같이 작업을 들어간 곳이 마이페이지다. 유저들이 로그인을 하고 거래의 진행상황을 보려면 필수적으로 클릭해야하는 곳인데, 이전 디자인이 못나도 너무 못나서 2015년식(?)으로 개조를 했다.
<초기 2000년대 스타일의 마이페이지 디자인>
<1단계 변신>
<최종 변신>
밖으로 나와있던 고객센터를 마이페이지 안으로 집어넣었고 (?) 아이콘을 클릭하면 고객센터 페이지로 이동하던 것을 이용안내 페이지로 가게끔 URL경로를 변경하였다. 반대로 마이페이지 안에 있던 정산/환전 페이지를 밖으로 끄집어내어 돼지저금통 아이콘을 클릭하면 이동할 수 있게 하였다. 이에 따라 시커맸던 네비게이션바가 얄상한 흰색 네비게이션바(카테고리)로 변경되었고, 드롭다운으로 보여지던 것들은 전부 마이페이지로 서랍속에 집어넣어버렸다.
어떤 작업을 하려할 때마다 이 페이지 들어가고 저 페이지 들어가고 기존의 다소 분산되었던 마우스이동경로를 한곳으로 통일화했다.
돼지저금통이 조금 노골적이지만, N캐시 충전을 어디서 할 수 있는가 라던가, 작업비는 어디서 환전을 하나요? 등의 유저들의 기초적인 사이트이용 질문은 체감적으로 확연히 줄어들었다.
디자인 전문가도 아닌데 디자인을 논한다는 게 우습지만, 사이트를 운영해보니 UX (사용자경험)이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중요한 가를 처절히 깨닫게 된다. 디자인이란 색감, 색채, 모양, 위치배열까지가 아니다. 심리적 판단과 배려까지가 디자인이다.
초기 사이트 디자인이 구린 걸 알고 있었지만, 디자인보다는 기능구현과 안정화가 우선이여서 보이는 디자인은 그대로고 자잘한 에러를 고치고 기능을 수정하는 뒷작업을 올해 상반기때부터 굉장히 많이 작업을 진행했다. 부분적인 디자인 리뉴얼도 물론 같이 하긴 했지만 크게 눈에 안띄어 무 뭐라 말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눈에 돋보이는 곳을 이번에 디자인을 수정하게 되어 속이 후련하다.
아이콘과 버튼의 위치를 정하고 그 명칭이름을 정의내리는 사람들은 사이트 운영진이다. 그런데 그 룰이 그들만의 룰, 그들만 아는 룰이 되어서는 안된다. 생전 처음 이 사이트를 본 사람도 쉽게 회원가입-로그인서부터 상품을 둘러보고, 일감을 올리고 상대방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거래를 진행하고 후기를 남기기까지 프로세스가 매끈해야 한다. 그 윤활제 역할이 여기서부터 기능이 더 돋보일 수 있고, 눈에 쉽게 띌 수 있게 하는 디자인이 될 것 같다.
나는 아기자기하고 복잡하고 정신없는 게시판 투성이인 디자인은 싫다. 기능을 따라하고 아이디어를 베낄 수 있어도 분위기는 함부로 따라할 수 없다. 내가 지향하는, 우리 팀원들이 지향하는 특유의 분위기 감성을 사이트에 조금씩 담아내고 싶다. 그게 다소 이국적이고 투박해 보인다해도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