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다시 시작한다 해놓고 2주만이다.
다시 시작한다한 블로그의 방향성에 대해서 짬날때마다 고민했었다.
졸업을 했으니 학교나 과제 얘기도 할 수 없고, 나는 사업을 하니까 커리어나 해외인턴 이야기도 못하고,
금융 이야기도 이젠 이 분야에 문외한이 된지 오래다.
하고픈말 못할말 쓰기엔 이 블로그는 너무 약간(?) 공개된 블로그이고,
어떤 주제나 테마를 잡고 블로그를 운영하던 간에
무엇보다 방향성과 솔직함의 수위에 대한 고민을 제일 많이 했다.
누구를 위한 거냐, 나를 위해서 블로그를 하려는거냐 아니면 정보성 글인줄 오해하고
관련 검색어를 치고 들어오시는 분들을 위한 거냐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 블로그 다시 하겠다는거 – 걍 충독적이었던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얘기하고픈 건 많은데, 꺼리는 많은데 생각이 문장화가 안됐다. (핑계다)
그럼 소재거리를 한번 리스트화를 해보자.
먼저 금융, 금융 또 금융을 외치던 내가 왜 갑자기 벤처를 하겠다고 뛰어든건지?
아니 그래서 뛰어든 일이 대체 어떤 일이야?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 를 얘기하려면,
2013년도 겨울, 2014년도 초반때 내 모습이 어땠었는지를 설명해줘야할 것 같다.
1. 교회를 다시 나가게 된 진짜 이유
블로그 쉬겠다고 하고서 그동안 무얼 했나?
그러게 난 뭘 했지? 놀았나?
2. 2014년은 널널하게 놀았어
주변에서 간간히 취업할 생각 없냐고 아주 드물게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긴 누구야 우리 아빠지
근데 확고하다. 여태까지 들인 내 시간이 아까와서 이젠 못 물러.
쭉 가야한다.
그런데 쭉 가겠다는, 이런 맹목적인 생각이 오래가진 않았다.
연애 3년이면 덤덤해지는 것처럼 (3년이 뭐야 3개월이면 시들해지지)
'아 차라리~' '왜 내가~' 이런 생각이 들때마다 굉장히 마음이 불편했다.
갈팡질팡함이 어느 순간서부터 멈추었는데 그건, 작년 9월 중순 나한테 굉장한 일 하나가 일어난 후였다.
3. 모태신앙인 내가 복음 전도를 받은 후에 달라진 것들
그런데 사람이 사람인지라, 아무리 강렬한 자극을 받았다할지라도 내성이 있고 본성이 있는지라,
다시 본래대로 돌아온다.
나는 여전히 게을렀고, 게으름에 이미 익숙해져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그러다가, 올초 2월에 가족처럼 굉장히 아끼는 친구가 (연상이지만 나는 친구라 생각하고 있다, 나만?)
자기가 살던 곳도, 잘 다니던 직장을 떠나서 하나님 응답대로, 비전을 찾기 위해
서울에서 약간 좀 먼 곳으로 떠났는데, 이때부터 내게 변화가 생겼다.
그 친구의 새 직장 (이 친구가 다니는 곳은 음악으로 특화된 기독교 중심의 대안학교이자 국제학교)에도 놀러가보고
학교장선생님도 만나뵈면서 머릿속 한구탱이에 짱박혀두었던 나의 비전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래, 나도 이다음에 학교를 세우고 싶어했었는데, 재능이 있는데 형편이 안되는 아이들을 위한 재단 만들겠다며
그럴려면 사업해서 돈이 많아야한다고, 블로그 이백몇번째 글에 썼을텐데...
그 비전 다 어디갔나, 어디로 사라졌나.
4. 재능과 연결된 소명을 찾아서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지에서 양지로 나와야겠다고. 혼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음을 느낀다.
도움을 요청하자. 받을 것만 받고, 내가 줄 것과 받을 것을 계산하려들지 말고, 사람들을 모아야겠다고.
요근래 최근 사람들을 다시 만나고 있다. 미팅도 잦아지고, 벤처인 사교모임에는 저번주에 처음 나갔다.
5. 내 안에 있는 기름기를 빼는데 2년이 걸렸다
그리고 앞으로의 rough한 계획도 얘기하고프다. 잘 안지켜지더라도 말이다.
여전히 물꼬도 못튼 얘기들이 많지만, 아마 위에 포스팅꺼리들을 다 쓸때 쯤이면 한가지 쯤은 알릴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쌀쌀한 봄이니 말이다.
블로그 Preview (가제임)
1. 교회를 다시 나가게 된 진짜 이유
2. 2014년은 널널하게 놀았어
3. 모태신앙인 내가 복음 전도를 받은 후에 달라진 것들
4. 재능과 연결된 소명을 찾아서
5. 내 안에 있는 기름기를 빼는데 2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