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영국에 있는 베프가 좋은 소식을 보내왔다.
세계 굴지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런던 본사에서 오퍼를 받았다는 것이다.
'왠지 너는 분명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같은 곳에서 일할 것 같아'
처음엔 자기는 내가 허구헌날 그냥 반 농담으로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진짜로 그렇게 될줄은 몰랐다며.
플러스로 석사 과정 졸업 논문도 순조롭게 진행돼가고 CFA 레벨1도 통과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주었다.
친구가 보내온 메시지를 보고 매우 기뻤다. 마음을 공유하는 친구가 잘되면
내 마음도 한켠 가벼워지고 개운해지는 느낌이다.
모건스탠리로도 만족하지 않는 이 친구는 IB가 아닌 그 윗 레벨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얼른, 알고 지내던 런던의 투자자문사와 사모펀드 인사 담당자 연락처를 알려주었다.
이 친구에게는 내가 갖고 있는 정보를 퍼부어줘도 아깝지 않은 친구다. 머리도 좋아서 분명
런던에서 한가닥할 금융인이 될거라 생각한다.
런던, 상하이, 그리고 서울에는 나에게 둘도 없는 친구들, 동료들이 있으며 캘리포니아엔 이메일로
근황을 주고받는, 내가 멘토로 여기는 펜팔 친구도 있다.
나이도 다르고, 국적도 다르고, 전공도, 진로도, 앞으로 나아고자 하는 방향도
다르지만 서로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 앞으로 무얼 하려 하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믿어주고, 응원해주고, 이해해준다.
처음엔 세명, 네명, 다섯명, 여섯명 이렇게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와 함께할 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질 거라 생각한다.
소리는 다르지만 같이 템포를 맞추면 짧은 멜로디의 한마디가 생성되고 점점 하나의 곡을
완성해갈 수 있는 것처럼 미래에 그들과 내가 과연 무엇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기대된다.
이제 8월이다. 내 인생에 있어서 중대한 선택을 내려야 하는 시기이다. 내가 갖고 있는 가치관과 신념에 모순되는,
내가 불행해지는 선택은 하지 않아야 한다.
상황이, 환경이, 나 자신의 생각도 어떻게 바뀔지 자신있게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과감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가
매우 어렵다.
남보다 한 발 앞서, 내가 도달해야할 곳에 가있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반드시 나의 결정이 옳아야만 한다.
그러니까 감성적인 미련은 이제 그만 접어두고 내가 세운 하반기 계획을 실행할 수 있게 마음을 추스려야겠다고.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표현해야만 도달할 수 있는 곳을 지향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