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직접 경험할 때

jean 2024. 10. 26. 12:26

전주로 워크숍 내려가는 길, 어찌어찌 1시간 남짓 시간이 남았다

지리도 잘 모르는 데다 원래 타야 했던 버스 정류장에서 더 걸어가 보기로 했다

가방에는 도시락을 싸왔지만 어디 편의점 들어가서 전자레인지만 쓸 수도 없고

점심 시간인데 배가 안 고팠다

마음의 심난함이 온 몸에 퍼지는 것을 애써 꾹꾹 눌러서였을까

 

그렇게 한참 걷다가 문득 이럴바엔 기도할까 싶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눈에 띈 건 "우방교회 200m"라는 알림판

시계를 한 번 보고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어디야 - 하면서 조금 짜증이 날 무렵에

어느새 교회가 눈 앞에 있었다

혹시 문이 잠겨 있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열려 있었다

 

예배당 안은 아담했지만
참 따스한 분위기였다

십자가가 제일 먼저 눈에 보였고

맨 앞까지 나아가 무릎을 꿇었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정리된 문장으로 말하지 않아도

내 안의 성령이 나를 다독여주심에

 

그 순간에 깨달았다

언덕길을 올라 예배당에 오기까지 하나님이 인도하셨다는 것을

 

인도하심을 설교나 성경 구절로 듣는 게 아니라

내 발로 직접 걸어가며 느끼게 해주신 하나님의 사랑

그 분의 사랑은 그냥 따스함이 아니었다

내 모든 불안, 두려움

감당하기 어려운 압박감까지

감싸 안아주시는 깊은 사랑이었다

 

낯선 도시의 교회이지만,

타 교회 신도이고

이방인인 내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한

전주 우방교회에게, 하나님이 풍성한 축복으로 가득 채워주시길 간구했다

 

불가능한 일을 또 한번 가능케 하는 건

하나님만 가능하다

내가 한 일이 아니다

대신

나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선에서 이것이 나의 한계이고 부족함인 것을

하나님께 고하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다리고, 기대하면

결국에는 되게끔 해주시는 분이라는 이치를 알게 되었다

순간 기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현실은

돌아서면

또다시 쌓여 있는 해야 할 일, 쳐내야 할 일

그리고 고민거리들이 나를 휩싸고 만다

 

그 가운데서도

흔들림 없이 기뻐하는 신앙을 지키는 것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를 압도하던 고민은

하나님이 해결해주셨다

전주에서 있던 일 이후 5일 만에


하나님은 존재하시고 역사하신다

 

나의 부족함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그 놀라운 인도하심을

삶을 통해 증명하고 알리고 싶다

 

하나님이 인도하는 삶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지고 귀한 복입니다
그 복을 당신 또한 누리고 있다면,
그 은혜를 날마다 느끼기를,
그리고 그렇지 않다면 언젠가 누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