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하루, 하루씩 페이지가 넘어간다.
이대로 이십대 중반이 되고, 서른 살이 되고 마흔 살이 되는 걸까.
각자의 인생이 책 한 권이라면 나의 인생은 어떤 이야기가 담길 책이 될까,
내일의 페이지에 나올 등장인물은 누가 될 것이며 어디에서 어떤 에피소드가 펼쳐질까.
내일이란 페이지를 어서 읽고 싶다. 궁금하지 않은가.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인생은 흘러가는 게 아니라 축적이라는 것이다.
인생이란 한 페이지씩, 나의 시간이 담긴 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시계의 초침을 잡아둘 수는 없다. 시간은 흘러간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간다고 하루 하루를 빈 페이지로 둔다면
인생의 의미는 과연 무엇이 될까.
죽을 때까지도 여전히 나 자신만의 성공을 위해서 산다면 그것 또한 역시 시시한 인생이 될 것 같다.
우리가 숨을 쉬는 거는 매우 당연한 거지만, 내가 무엇 때문에 숨을 쉬면서 걸어가나, 어디로 왜 가는 것인가,
그러니까 우리가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 건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여름이다,
여름이 되면 꼭 하고 싶은 일, (내 생일처럼) 기억나는 일이 있듯이,
또 가을이 되면 그 계절에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듯이
20대에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지금 현재, 나의 인생에서 20대에만 할 수 있는 일을 맘껏 즐기다 떠나자고.
그러니까 좀 더 당당하게, 배짱 있게 대담해져도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틀을 벗어난 미래를 꿈꾸는 좀 신선한 친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