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생각

나의 차별화를 완성시키는 7대 요소

jeanson 2011. 9. 6. 04:47




 


① 절박함


지금의 나의 성격이라던가 성향은 유학을 계기로 어렸을 적 때와 많이 바뀌어버렸다.   수동보다는 능동적으로 내가 변모하려고 애썼다.  유학생활이 1년도 채 안 남은 지금 시점에 와서야 말하는 거지만, 나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고 노력이었다.  다행히도 나의 경우, 한국에서 어느 정도 영어를 좀 하는 축에 속했었기에, 수업시간에 영어를 못 알아듣는 적은 없었지만 유학이란 것에 적응하고 차츰 익숙해지고 그것을 즐기고 여유를 가질 위치에 이르려면 어쩔 수 없는 포기를 할 수 밖에 없었고 버릴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많이 버려야 했다.   유학이란 게 대단하고 거창해서가 아니라, 기존의 낯익은 환경에서 처음으로 벗어난다는 것이 본래 그렇다. 

 

유학의 장점이 뭐냐 묻는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영어 능통, 선진교육, 해외생활을 손꼽겠지만 나는 그것보다는 성장을 언급하고 싶다.   유학 자체가 유학을 가지 않은 자보다 차별화된다고는 절대 생각지 않는다, 유학은 이제 과거 특수층만 갈 수 있던 특권이 아니다.  지금은 유학생 몇십만명이 훌쩍 넘는 시대고 짧은 기간이라도 그다지 어렵지 않은 절차로 해외에서 학업할 수도 있고.  다만, 유학을 감으로서 본인에게 어떤 식으로 무슨 영향을 끼쳤는지가 차별적 요소라 생각한다.   결국, 차별화는 유학 그 자체가 아니라, 유학을 가게 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당시 청소년기였던 내게 궁극적으로 유학은, 나 혼자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줬다.  그것은 곧, 홀로 이국 생활하는데 있어서 두려움, 그리움 따위를 없애 주었고 내가 세운 계획과 미래 방향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여기에 얹혀서, 좋은 고등학교 성적을 내고 해외 명문대학에 입학해야 한다는, 그렇지 못하면 다시 한국으로 가야 한다는 부모님의 지속적인 압박이 대입시절의 맹목적인 목표가 되었고 그 이후서부터 뭔가 목표가 생기면 절박한 심정은 언제나 형언할 수가 없을 정도로 컸다.  그런데 그 절박함이 결국엔 목표든 뭐든 무언가를 이루는데 나의 가장 강력한 엔진이 되었다.


절박함이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갖기 위해, 되게 하기 위해 하루에도 길 걸어갈 때마다 뜬 눈으로 속으로 수 백번 간절히 기도하고, 밤낮으로 인터넷 조사하고, 수없이 메일 보내고, 전화하고, 몸으로 행동하고, 직접 찾아가고, 안되면 되게 할 때까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런 열의를 말한다절박해져야 뭔가를 이루고 해낼 수 있다.





② 수읽기


4살 때부터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바둑은 흑색돌과 백색돌 중 누가 먹고 먹히냐의 승패를 가리는 단순한 게임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학습능력, 암기력, 끈기력, 인내심, 체력, 지략 등을 길러주는 학습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바둑을 오래 두면 키워지는 갖가지 스킬과 재능 중에서 내가 제일 두각을 (어쩌면 유일하게) 드러낸 게 수읽기였다.  수읽기란, 대뜸 판을 보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체적인 흐름을 예측하는 능력을 말한다.  수읽기를 할 수 있다고 예지력이 생겼다는 것이 아니라, 감각적으로 일관성 있게 계획을 짤 수 있는 게 가능해졌다.





③ 명분


휴학을 하고 상하이, 홍콩 소재의 여러 금융회사에서 실무를 익히고 인턴생활을 하면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와 내가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알려고 노력했다.  새로운 곳으로 이동할 때마다 그곳에서 나의 가치관을 다시 정립하는 일은 매우 흥미롭고 즐거운 경험이다.  내가 결정한 길이 무엇이건 간에 확실한 것은 이거다.  사물이건, 사람이건, 생각이건, 결정이건, 내 맘에 쏙 들어야 하고 그것에 즐거워야 하고,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몰입을 할 수 있는 것이어야 인간이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깨달음이라고 생각한다. 


유학생이건 국내 대학생이건, 공부 열심히 힘들게 해서 대학 갔는데 취업을 위해서 대학 공부를 하는 것 같다.  취업되기 위해 준비하는 것도 토익, 어학연수, 교환학생, 공모전, 대회입상 등 너도나도 비슷한 방식으로 접근한다.   무엇보다, 무엇을 위해 금융이라는, 마케팅이라는, 컨설팅이라는 내지는 로스쿨, MBA 진학, 고시/사시/행시라는 진로를 선택하려 하는지 명확하게 자신의 비전을 알려주는 사람을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다.  남들 다 이런 길을 가니까? 이런 길을 택하는 게 다들 맞다고 하니까? 


물론, 나 역시도 금융이라는 아이템을 가지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재무지식 교육과 비의존적인 금융 자산 관리를 스스로 하게끔 만들어서 그들의 삶이 보다 윤택해질 수 있게 하자, 경제사회에 영향을 행사하는 금융인이 되자고 마음 먹었지만, 그것 또한 너무 광범위하고 애매한 가치관이었다.  무엇보다, 명확한 명분이 없었다.   그냥 차라리 단순히 돈이 좋아서 아니면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가 오히려 금융을 진로로 삼으려 하는 게 더 말이 된다


바늘구멍보다 더 좁아 들어가기 힘들다는 홍콩 소재 헤지펀드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얼굴도 모르는 투자자들과 주주들을 위해 매일 열두시간 이상씩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 순간, 과감히 뛰쳐나왔다.

금융은 여전히 내가 이루고자 하는 꿈에 있어서 핵심 키워드다.   그러나, 투자은행 IB, 헤지펀드, PB, 보험의 형태가 아닌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금융 서비스를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싶다





④ 벤처


아이디어를 기획하는 초기 단계엔 재미있어서 열정적으로 들러붙을 수는 있지만 사업은 재미 있어서 하는 그런 놀이가 아니다.  사업성 있는 비즈니스 아이디어와 그것을 지키고 보호할 수 있는 특허 보유는 물론, 운대도 따라줘야 해도, 자본금 없으면 못하는 일이고, 비용도 많이 발생하고, 신뢰할 수 있는 능력있는 팀원들,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리스크도 크다면 클 수 있다.  그러나, 명분과 취지가 명확해서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것들이 다 실제 직접 경험한 것들에서 나왔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벤처사업에 참여할 줄은 꿈에도 꿈에도 몰랐지만, 어쨌든 이렇게 묶이게 됐다.   벤처는, 내가 반드시 하고픈 일이 되어버렸고, 이젠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 되었다.  내게 벤처는 절대 후회하지 않고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⑤ 융합


시대가 변할 때마다 대세인 학문 분야, 이른바 간판 학과도 바뀐다.  60-70년대에는 건축, 토목, 80-90년대에는 공학계열, 2000년대에 들어서는 경제, 경영학 전공의 대세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내가 볼 땐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  경영학과가 언제까지나 톱 간판학과로 자리를 유지할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PC시대가 저물어가고,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집중 개발, 클라우딩 서비스를 너도나도 선보이고 툭하면 IT 특허 전쟁이 난무한 지금 시대에 IT, 바이오, 경영, 공학이 접목한 산업공학, BT, 뇌공학 등의 전공이 향후 5~10년 내에 뜰거라 자신한다.


이제 우리 생활은 IT분야를 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현대/기아 자동차의 경우,  IT기술을 접목해 전/후방 카메라, 전자식 버튼 시동장치 등 각종 전자장치에 부착 활용했기 때문에 짧은 기간 내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고, 의료분야도 각종 정보기술을 접목했기 때문에 한의학 분야를 따돌리고 몇 년 사이에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모든 기업 활동이 IT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나는 간신히 막차를 탄 셈이다.  그것도 좀 많이 늦어버린.   지금 프로그래밍을 배우기엔 이미 늦었다.  때문에, 프로그래머와 경영자 사이의 중간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학부 커리큘럼을 IT와 정보시스템 세부전공 과목이 집중된 것으로 선택했다.  이번에 복학해서 수강 신청한 과목들도 전부다 비즈니스 IT전략, 시뮬레이션, 모델링, IT 아키텍처, IT컨설팅 프로젝트 등으로 시간표가 완성됐다.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기존 사업, 인더스트리를 다른 좀더 차별화시키고 고도화시키기 위해서는 IT에 대한 정보라던가 지식이 없이는 안 된다.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산업 환경의 중심에 IT가 있다. 





⑥ 디자인


전문적인 디자인 툴을 능수능란하게 다루지는 못한다.  그러나, 디자이너에게 수정사항이라던가 의사전달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툴을 만질 줄은 아는데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어쨌든, 제대로 디자인할 수 있는 것도 없으면서 디자인에 굉장히 애착이 강한 괴짜 경영학과생에 속한다, 퀄리티 높은 작품들을 직접 만들 재간이 없으니 차라리 눈이라도 높이자 해서 매일 디자인 관련한 사이트를 뒤적여본다.   서양 사대주의는 아니지만, 색채, 색감에 있어서 외국의 것이 훨씬 다채롭고 아이디어도 창의적이라 이국적인 분위기를 지향한다.   내 블로그 디자인도 나름 신경 써서 관리하는데 내가 디자인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이유가 있다.   디자인은 단순히 색감의 조화가 아니다.  단순히 색다르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그림들이 조합된 이미지도 아니다.  디자인은 나는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같지 않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내게는 '다르다'라는 자부심과 '달라야 한다'는 고집이 있다.  남다른 생각과 가치관, 취지가 묻어져 나오는 서비스, 가치, 품격, 편의... 나는 이런 것들을 디자인으로 나타내고 싶다.





⑦ 추진력


대개 사람들은 한정된 시간, 가족 또는 주변사람들이 하는 요구, 학업, , 건강, 재정 등의 현실이라는 한계에 부닥치면 쉽게 자신감과 추진력을 잃어버리곤 한다.   하고픈 것이 있는데도 처한 현실 때문에 무언가의 가치를 놓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믿어주고 지원해주시는 부모님이 있고 별 걱정할 것이 없는 것은 참 축복이고 항상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때문에, 내게 앞으로 장애물이 생긴다면 그것은 오로지 내 의지력과 확신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나의 포기를 바라지 말라.  나무보다 숲을 보는 통찰력을 키우면서 때론 힘들 수도 있고, 속도가 느려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가겠다.   

추진력이라는 게 힘써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 만이 아니고 이유를 생각하지 않고, 그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나아가는 저력이다.  그런 에너지가 내장되어 있어야 무엇이든지 뭐라도 제대로 할 수 있지 않을까.

  



휴학 1년 동안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의 부족함, 그리고 유학생활, 대학에서 배운 지식의 가치를 피부로 느꼈다. 나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시간도 충분히 가져보았고, 나는 무엇을 하고픈지, 무엇을 잘하는지, 또 학교로 이제 다시 돌아가서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해야 나의 그 무엇을 하는데 도움이 될지 하나하나가 다 명확해졌다.   2012년 여름 졸업까지 앞으로 약 9개월 정도가 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지금까지 겪어왔던 것보다 더 쉬운 일이 생길거라, 가뿐히 문제가 해결될거라 생각치 않는다.  더 복잡한 일들이 기다릴테고 나는 그러한 것들을 다 이겨내고 싶다.  
 

사람은 누구나 다 저만의 장점과 능력이 있다.  나에게는 나만의 경쟁력이 있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깨달은 지금, 아무 여한도 없다.  별 다른거 없다. 그냥 계속 가는거다, 쉬지 않고.




2005년 영국유학 시작, 맨체스터대학교 경영학과 쥬니어학년을 마치고 1년 휴학한 후, 중국 상해, 그리고 홍콩에서 자산운용사, 사모펀드 회사, FX 트레이딩 펌, 헤지펀드 회사에서 RA, 서머 애널리스트 인턴으로 근무했었고 현재, 2012년 졸업을 앞두고, 프리랜서, 예술인, 창의적인 전문인, 포트폴리오를 가진 실력있는 사람들 (일반인, 직장인, 학생)을 위한 비쥬얼 사이트, 넷뱅에서 Co-Founder 이자 팀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Jean Son, Manchester Business School (Class of 2012)

Co-Founder & Team Member at NETWORKING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