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가 직접 겪고 또 주변인으로부터 들은 여러 에피스드를 통해 경영에서의 몇가지 핵심 키포인트를 깨달았다. 바로 최고경영자와 경영진의 입장 이해이다.
협업을 해야하는 관계일 때는, 이 사람과 함께 하면 뭔가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 신뢰를 바탕으로한 유기적인 협업이 가능해지고 탄탄한 팀워크를 통해 계획했던 것 이상의 더 나은 결과를 낼 수도 있게 된다.
상사-부하인 관계일 때는, 말로만 일을 하는 사람보다는 실력은 물론이요 묵묵히 행동하고 바로 실행하는 사람이 비즈니스에서는 더 중요하며 또 그런 사람이 정말 찾기 힘든 사람이다. 안그럼 왜 수많은 기업들이 인재찾기에 그토록 혈안이겠는가. 책에서 터득한 지식이 아닌 많은 현장 경험을 갖고 있고 속이 꽉 차 있으며, 긴밀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람이여야 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진정한 인재라고 생각한다.
결국 뭘하건 뭐든지 중요한 것은 나를 믿어주는 동료와 아군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라는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호감을 표현하는, 호의를 베푸는 사람보다는 나를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사람을 곁에 둬야 한다. 비즈니스에서는, 경영진의 비전과 목표, 전략, 운영 스타일을 이해하고 경영진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이 해당된다.
뭐 어떻게 되겠지, 앞으로 무얼 하나- 이렇게 passive 한 태도를 보이고 방관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은 기업 입장에서는 채용할 때 절대 밟지말아야할 지뢰다. 또, 자신의 직급 위치를 망각하고 단독 의사결정을 내리거나 상사에 보고 없이 행동하는 사람, 경영진과 같은 위치에 서서 회사의 동태를 파악하려는 사람도 위험인물이다.
인더스트리마다, 기업마다 제각각 지향하는 인재상이 있기 마련이다. 아무 회사 홈페이지에 가보면, 회사소개나 인재채용 페이지쪽에 ‘우리 회사는 창의성과 신뢰를 강조하는’ 어쩌구 저쩌구 그런 인용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전에는, 그냥 홈페이지 컨텐츠 중의 하나라며 무시하기 일쑤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을 것 같다.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자세히 읽다보면 그 회사의 회사 문화, 업무 분위기, CEO의 가치관과 사상까지도 파악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간접적으로 경영진의 입장이 직접 되어 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경험을 2년 전에 했었더라면 1학년때 봤던 조직행동론 시험 답안지 에세이에 쓸 말이 너무너무 많았을 것 같다. 여담이지만, 경영학이라는 학문에서 대다수의 많은 경영학과생들이 마케팅이나 재무 쪽으로 치중해서 전공을 듣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도 그랬고 하지만 경영학에서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그러나 중요한 학문은 바로, 사람과 사람/직원과 회사의 관계, 조직 체계와 비즈니스의 효율성에 대한 학문인 조직행동론과 HR 인사관리론인 것 같다. 나는 올해 가을, 복학하면 졸업학년이고 이미 정한 세부전공 과목만을 들어야 해서 너무 아쉽다. 만약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1~2학년 경영학 전공 학생이라면 조직행동론이 많이 재미 없더라도 흥미를 갖고 열심히 수업을 들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