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팅을 마치고집으로 돌아오니 새벽 두시
이메일을 끌러보니, 이력서를 그쪽에서 받았다는 메일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전화인터뷰 일정이 잡혔다.
그러고 보니, 이력서라…
이력서,
거기에는 자신의 이력과 자잘한 경력이 출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조목조목 간결하게 나열돼 있다
그 내용들은 물론 모두 사실이다
하지만 거기에는울었던 일, 고민했던 일, 괴로웠던 일,
마음을 졸였던 일 같은 건 일절 기록돼 있지 않다
과연 이 이력서 A4 용지 한장 짜리가 나라는 사람을 대변할 수 있는 것인가,
나의 생김새와 내가 풍기는 분위기와 나의 눈빛과 나의 생각을 보여주는 것인가.
슬픈 것도 화난 것도 아니다
단지 무기력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허나, move on.
우선은 담주에 잠시 일본에 다녀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