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주목해야할 차세대 디자이너

일상과 생각

by Jzzn 2010. 11. 30. 00:10

본문

이번 포스팅은 제 동생 자랑에 대한 글입니다. 에휴 그냥, 저의 팔불출을 부디 어련하니 이해해주시길..ㅎ

제 동생이니만큼 항상 동생에게 이렇게 행동해라, 무엇을 하여라- 등 비전과 목표에 대한 조언을 누구보다도 아끼지 않습니다.  제 동생이라는 것에 대한 애정, 그리고 제 동생은 항상 뭐든지 잘하고 잘되야 한다는 자부심도 갖고 있습니다.  아니 근데 실제로 제 동생은 잘나갈 것 같습니다.  왜냐면


제 동생이 갖고 있는 재능 때문에특출난 재능이 딱히 아니 전혀 없는 저와는 달리 제 동생에게는, 정말 제 동생 작품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의 그림 실력과 폭발적인 창의성 그리고 어린 나이에 맞지 않는 고상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생은 저와는 달리 각종 과외 학원 하나 제대로 다닌 것이 없습니다.  영어 개인 가정교사, 바둑 수업 가정교사는 물론이요, 벼라별것 안해본 것 없는 저와는 달리, 부모님이 제 동생은 자유롭게 놀렸습니다.  대신 딱 하나, 아주 애기 때부터 미술 과외 하나는 초등학교 6학년이 될때까지 꾸준히 했습니다.  저도 미술 과외는 잠깐 잠깐 같은 선생님 아래서 배웠었는데 그게 미술이 미술이 아닙니다.  뭐라 말할 수 없는 크레이티브한 미술이었어요.   데셍 이런거 전혀 아니었구요.  미술 재료도 뭐 단순히 크레파스, 물감, 색종이 이런 시시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정말 이상한 도구, 재료…(그게 나중에 커서 알고보니 미대생들이 쓰는 작업 재료)로 뭐 이것 저것 희한한것 만들고 그리고 만든 작품은 연습장(이게 흔히 말하는 포트폴리오인거죠)에다 붙이고 작품 사이즈가 큰 것은 그냥 방바닥에다가 놓고..그리고 저희 미술과외 선생님이 홍대 미대 출신이셨어요.  실제 성도 홍씨셔서 홍선생님이라고 불리우셨던.  (보고싶습니다ㅠㅠ 쌤)

그래서 만약 제 동생에게 제일 영향이 컸던건 바로 어렸을 때, 4~5살 때부터 시작한 소위 석고상 보고 그리는 한국식 미술이 아닌 창의력을 키우는 미술을 배웠던게 아닐까, 그리고 예술계쪽에 능하신 저희 어머니의 영향도 있구요.


제동생의 첫 미술 수상경력은 제가 대회이름은 자세히 기억 안나지만 상금도 받았구요.. 무려 초등학교 2학년때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동생네 학교에서는 (제 동생도 영국에서 유학중입니다, 유명 사립학교 재학중. 현재 12학년 AS-level과정) 거의 유명인사죠.  학교에서 직접 동생에게 그려달라 부탁한 벽화 때문인데요.   그림을 완성 지은 다음날, 학교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고 합니다.  전교생들이 학교는 안가고 그림 구경하러 전교생이 왔더라는, 그 이유는 도대체 그 벽화를 누가 그렸는지 몰라서였죠.   하우스마스터 (기숙사감)이랑 제 동생이랑 둘이 몰래 짜서 제 동생이 밤새도록 8시간 그린 것이 바로 아래 사진 입니다.   물론, 나중엔 누가 그렸는지 알게 되었죠.  


처음에 사진파일을 받고 이게 뭐지? 했습니다


그런데 좀더 바라본 순간 '!!!' 하는 느낌이 든거죠.


바로 전철이었습니다.  더 놀랬던 건,  벽에 그린 crack(금)들입니다


만 17세짜리가 그린 벽화



얼마 후, 학교에서 또 벽화를 그려달라고 조르(?)더랩니다. 
그래서 두번째로 그린 것이 바로 아래입니다.



예술계쪽은 작업을 하는 것도 어느 순간 영감, 필을 받고 해야 되는 것인지..두번째 작품은 필 받는데 시간이 걸렸다 하더라구요.   숫자랑 전략 공부만 하는 저에겐 딴나라 이야기. 






완성작입니다.  개인적을 저 해변가의 소년
혹시 만화책의 원피스 주인공이 아닐까 조심스레 저혼자 추측을 합니다..ㅎㅎ
꼬맹이 시절, 제 동생이 만화책 원피스를 즐겨봐서ㅋㅋㅋㅋ


그리고 이것은 제 동생의 수능 (12학년 AS-level) 아트 과목 프로젝트 중의 하나입니다.
제가 알기론 Surreal 이라는 주제를 하기로 했는데 너무 흔해서 다른 걸로 바꿨다는 군요.
아래 사진입니다.  주제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학교에서 인기가 좋습니다.  얼굴도 솔직히 잘생긴 편이라 영국 여자애들이 데이트 신청하고 작업도
건다는..-_-
   물론 제 동생은 관심 없죠, (누구 동생인데)
선생님들도 전부다 당연히 이뻐하구요.  아트 선생님, 디자인 선생님은 뭐..거의 눈에 들어가도 안아플정도로 아낍니다. 
전통적으로 예체능계에 강하고 명문대 배출을 많이 한 학교라. 

제 동생이 축구부 1부 리그에 속해있는데, 축구부 코치 조차 제 동생에게 조심하라고... 몸 다치면 안되니까, 조심 조심해서 뛰라고.  나 참내... 저는 고등학교때 그냥 뭐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영국에서 그렇게 선생님들이 너도나도 이뻐하고 애낄 정도면 진짜 그건 솔직히 제 동생이여서가 아니라 대단한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되게 부럽습니다.  아시안 학생이 그렇게 외국의 그것도 막 유복한 외국 애들만 다니는 사립학교에서 이쁨 받는게 결코 흔한 일이 아닌데....


영국 교육에 대해서 잠깐 말씀 드리면  영국 교육제도는 13학년까지 있고 대학 학제가 3년제로 되어있으며 영국에서는 아트와 디자인이 철저하게 따로 분리되어 가르치고 있습니다.   영국하면 포멀하고 격식, 앤티크한 분위기를 떠올리게 되지만 교육은 완벽한 실용주의 교육입니다.  영국의 아트와 디자인은 세계 최고입니다.  패션도 그러하구요. 

A-level 은 영국의 수능제도이며 12학년과 13학년 총 2년 과정입니다.   학생은 12학년이 되면 통상 4과목을 이수하며 13학년때에는 한과목을 버리고 3과목만 이수하여도 진학에는 전혀 지장이 없고 본인 역량이 충분할경우, 4과목을 이수해도 되지만 과목을 더 많이 한다고 가산점을 더 준다거나 특별한 메리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 동생이 선택한 수능 과목 포트폴리오 구성은 이러합니다.  아트와 디자인(Design and Technology), IT, 그리고 경영학 총 4 과목입니다.   요즘 같은 다변화 시대에 그림만 그리는 그림쟁이가 되어서는 절대 안되죠.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만지는 것은 물론,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고 있는 디자이너는 향후 우리 사회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재상입니다.  

오늘, 동생과 오랜만에 대화를 나누었는데 동생으로부터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 이 녀석 그냥 취업 예약되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동생네 학교는 거의 외국 재벌만 다니는 부잣집 도련님, 아가씨네 학교.  그런데, 제 동생의 재벌 친구네 아버지가 제 동생보고 자기네 회사에서 일하라고 (농담 아님) 자기 명함까지 주었더랩니다.  

하, 뭐죠? 이 왠지 모를 조급함은......?
 


<미완성작>


오늘 미술 대회가 있었는데, 학교에 외부 전문가가 직접 와서 동생에게 상을 줬다고 합니다.  그건 벌써 수상경력.  저와는 전혀 다른 분야지만, 자기 자신만의 스타일로 전문성을 갖춰나가는 제 동생이 너무 대견스럽고 또 부럽습니다. 

동생 왈,  자기는 그림 그릴 때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답니다.    자신이 무엇에 제일 강하고 잘하는지 어린 나이에 깨닫다니... 이렇게 부러운 애가 또 어디 있을까요.  저는 밤낮, 길 걸어다니면서도 계속 고민중인데... 제 동생을 부러워 하는 한편, 저도 저만의 스타일로 제 갈길을 가야겠습니다.   동생에게 모범을 보여야죠!ㅎ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