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경영대학에 지원했는가
내가 왜 경영대에 들어왔는지를 생각하며 나중에 관리자로서 미래의 직원들을, 고객들을 대하는 그날을 생각하며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전공 트랙인 경영과 정보시스템/IT, 어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다. 이 두 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기회를 학교에서 제공받고 있는 것이다.
물론 위의 문장은 모범 답안이다. 이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진짜 답은 따로 있다. 이 얘기를 하려면, 7년 전, 내가 국제학교에 다녔을 때로 돌아가야 한다. 입학 전, 과목 옵션 리스트에서 Business 란 글자를 본 순간, ’바로 이거다’ 하고 주저 없이 선택했다. A-level (영국 수능,대학예비과정) 에서 Economics 경제학을 이수하면서 본격적으로 금융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결국 대학은 경영대로 진학하였다. 그리고 학과는 내가 입학 당시 처음 생긴 프로그램인 연계 전공 트랙을 택했다.
나는 궁극적으로 무얼
이루기 위해, 어떠한 일을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Business School 에 입학한 것일까. 아직
Business가 뭔지 잘 몰랐던, 10학년 그때의 내가 꿈꾼 어떤 막연함을 구체화하려고
입학한 것이지 런던의 시티 금융가나 뉴욕의 월스트리트,여의도 증권가에서 톱니바퀴를 구르는 햄스터처럼 일하거나,
혹은 돈을 쫓는 탐욕 그 자체가 되기 위해 내가 지금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는건가. 내가 지금 그렇게 되려고, 일년에 몇천만원의 학비를 펑펑 쓰고 있는 건가.
내가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우연히 한 블로그를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 내 직속 후배인 듯 했다. 만난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아이인데, 굉장히 내 블로그랑 비슷했고, 심지어 내가 글을 올리는 방식과도 비슷해서 조금 황당해하면서도 속으로 흠칫했다. 솔직히 말하면, 내 블로그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듯 했고, 나를 따라하는 것 같았다. 이 친구는 금융 전문가를 꿈꾸고 있는 것 같은데, 이 역시 2년 전의 내 모습과 같았다.
그 아이의 블로그를 보면서, 2년 전 그 당시의 나도 지금 이 아이처럼 보였을까-라고 생각하니 솔직히 조금 슬퍼졌다. 그 아이의 꿈은 그 아이의 것이니 여기서는 다시 나의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지난 날의 나는 왜 그렇게 맹목적이었을까. 경험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에. 지난 1여년 간, 뮤추얼 펀드, FX 트레이딩, 사모펀드, 헤지펀드까지 얕게라면 얕게나마라도 다양하게 경험했다. 업무 면에서나 직장 문화 면에서나. 세계 금융의 흐름을 쥐어잡는다는 유태인 투자전문가 바로 옆 책상에서 일하고 나서야 그제서야 깨달았다.
나는 이런 곳에서 일하기 위해 경영대학을 선택한 것이 아니었다고, 이런 곳에서 일하기 위해 경영과 금융을 공부하는게 아니라고.
Make your passion your profession
‘뜻을 높게’는 소프트뱅크 회장 손정의의 좌우명이다. 즉, ‘원대한 대의를 꿈꾸자’를 말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위험과 모험, 그것에 따른 두려움과 불안함이 동반한다. 주위 시선과 편견, 두려움을 이겨내는 사람은 성공한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갔기 때문이고 그 길을 도전함으로써,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성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취업도 결혼이랑 똑같아
맘 안 맞는 사람과 같이 살기 힘든 것처럼
원하지 않은 일을 매일하는게 얼마나 고역스러운 줄 알아
유명한 회사에서 일한다고 만족스럽고 행복해지지 않아
돈 버는 거 살아가는데 중요하지만
행복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돈 버는 길도 얼마든지 있어
남들이 보기엔 내가 정신 나갔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두번 다시 돌아 오지 않는, 돌아올 수 없는 이 황금 같은 젊은 시기에 게다가 슬슬 눈 밑에 주름살도 생기고 어쩌다가 한번은 새치도 나는 20대 중반에 접어들려 하는 이 나이에 내가 한 회사의 최말단으로 들어가 그 기업의 수익 개선과 주가 상승을 위해,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매출을 올리기 위해 나사와 볼트 같은 존재로 몇년간 바닥을 굴리면서 보내야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기업에서 일하면 그 일한 시간 동안의 업무 능력이나 직장 생활에서 베어나오는 사회 생활 노련미를 얻을 수 있을 거다. 또한 안정성과 월급에서 얼마를 떼내 적금도 들 수 있을 테고. 그런데, 나는 좀 더 멀리 바라보고, 당장의 안정과 금전적 여유를 위해 나의 젊음을 헌납하기 보다는, 무엇이든 내가 내 시간과 젊음과 열정과 정신을 기꺼이 바칠 수 있는 것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내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거나 기여할 수 있는 일을, 내가 없으면 안되는 내가 꼭 필요한 곳에서 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기업에선, 나 말고 지원자가 넘쳐난다. 나 아니어도 돈만 주면 맘껏 부려먹을 사람은 넘친다.
<아내
나의 친구는 2억 (사업 자본금
대출의 금액)을 받아야만(벌어야만) 하는 일을 하고 있고 나는 2백만원 (월급)을 주어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각자의 일을 하고 있다.
누가 더 행복할까.
단순히 돈을 버는 일이라면 나의 친구가 더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겠지만 친구는 행복을 얻기 위해서 그 돈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해야만 한다. 일에서 행복을 얻지 못한다면 돈을 벌기 위한 그의 일은 ‘벌’이라고 생각한다.
헤르만 헤세는 “행복은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의 문제다. 행복은 대상이 아니라 재능이다.”라고 행복론을 말했다. 행복의 여러 재능 중 일상에서 행복해지는 비결은 ‘원하는 것을 갖고 싶은 것이 아니라 갖고 싶은 것을 원할때(만족)‘이루어진다.
창업의 준비과정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일상을 설계해야 한다.
창업은 당신이 과거에 했던 모든 일들과 지식이 연결되어 하나의 지점으로 응집되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 지금부터.
창업하는 사람들 가운데, ‘그냥 이거 한번 해볼까’ 라던가 ‘무엇이 돈이 될까’ 곰곰히 궁리하는 사람, 무슨 아이템이 대박난다더라 하며 들러붙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심지어, 어렸을 적부터 창업이 꿈인 사람도 그렇게 시작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창업한 사람 중에 대의와 명분, 스토리가 있는 기업가는 손에 꼽는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롤 모델이 메가스터디의 손주은 사장. 손주은 처럼, 성공해서 이름을 날리는 창업가들이 설령 초창기 첫 사업에 실패를 한다고 해도, 또는 능력이 부족했다 하더라도 ‘돈’ 말고 그들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분명히 다른 창업가의 그것과 달랐다.
무엇을 누구와
1월에, 알고 지내던 동생이 우리 팀의 사업 아이템을 카피했단 소식을 접하고 정신적 피해가 컸다. 보기엔 멀쩡했지만, 거의 반은 공황 상태였다. 어느 누구한테 말 못하고 나 혼자서 꾸역꾸역 이겨내야 했다. 한 두달간은 정말 비생산적인 학교 생활을 지냈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다. 내가 이런 말을 할 때에는 그만큼 뭔가가 진행이 되었으니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거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 우리 팀은 무얼 제공하려는 비즈니스인가? 어떤 가치를 사람들에게 주려고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들어보면, 명분과 분명한 칼라가 있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나는 어떠한 일을 하는가?무엇을 위해? 그 일은 어떠한 가치를 갖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면 내가 왜 일을 해야 하는지 목표가 보이고, 채용 전형인 온라인 테스트를 거부하는 마음이 그 일을 할 때엔 전혀 생기지 않는다. 지치지가 않는다. 그게 에너지고 나의 에너지, 옆의 사람의 에너지, 팀원들의 에너지들이 모이고 그것이 어긋나지 않고 똘똘 뭉쳐서 나갈 때 뭔가를 이룰 수 있다.
자꾸 팀, 팀 하는 이유가 혼자서는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능력과 자질을 갖춘 사람이 가장 중요한 사업 엔진이다.
그나저나, 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대표인 줄 아는데, Co-Founder (공동 창업자)를 대내외적인 직함으로 사용하고 있을 뿐, 나도 엄연한 팀원으로서 실제 내가 하는 업무는 웹 기획과 디자인 기획이다. 내 전재산을 탈탈 털어서 주식에서 번 돈까지 포함해 지분을 살 생각이다. 조만간, 대표님한테 제의를 할 거고. 물론, 대표님이 직속 친족이기는 하나, 비즈니스에서 혈연 관계라고 해서 봐주는 건 없다. 그런 컨츄리틱한 사고는 나도 좋아하지 않고 대표님의 스타일과도 더욱더 아니다. 현재 나는 지분이 없다.
참고로, 창업멤버는 종결을 지었다. 대표님이 더 이상의 창업 멤버는 받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영국에 있어,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인 팀원까지가 학생 멤버로는 마지막이라고 들었다. 앞으로 여러모로, 향후
몇 개월 또는 1년 내에 지분 변화가 있을 것이다.
Build your own success
결국 뭐든지 준비되어 있는 사람과 먼저 찾아다니는 사람, 끝까지 가는 사람에게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 기회는 항상 완벽히 준비된 상황, 편한 상황에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기회와 운은 얼마만큼 그 일에 몰입하고 있는지, 얼마나 그것만을 생각하며 지내는지에 따라 달린 것 같다. 쉽게 가지려 생각하지 말고 제대로 무언가를 이뤄내고 싶다면 보통 정신 이상의 각오로 덤벼들어야 한다.
소설가 이외수가 말하길, 20대엔 평생을 바칠 꿈을 찾고, 30대에 정진하면,
40대에 꽃을 피울 수 있다고 했다. 그분이 강조한 “젊은이들에게 진정한 성공은 자기 인생을 스스로 창조하는 것”을 이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