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보자마자 서슴없이 내게 다가온 아이
항상 퇴근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는 저녁에 먹을 것을 사가는 편인데 감기 기운이 있어선지 아님 비가 보풀보풀 내리는 꿀꿀한 날씨 탓인지 입맛이 없어 오늘은 바로 곧장 집에 가려했다. 홍콩에는 언덕이 많아 집으로 가는 길에도 항상 올라가는 계단이 많다. 아무 생각없이 그렇게 한계단 한계단 오르는데 눈앞에 젖소 무늬의 고양이가 보였다. 길고양이라면 이렇게 사람이 자주 오다니는 계단 길에 있지 않기 마련인데 너무 신기했다. 고양이를 본 순간 피곤함이 싹 가셨다. 계속 서있는채로 그 고양이를 쳐다보았다. 그 고양이도 시선을 느꼈는지 나와 눈이 마주쳤는데 그때 그 고양이는 나에게 절박한 눈빛을 보냈다. ‘아 이사람이다’라는 마냥 내 두 다리를 강하게 스쳐지나가기를 여러번 반복했다. 얘가 왜 이러는걸까. 라고 생각이..
일상과 생각
2011. 6. 29. 2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