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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뱅 Startup Diary

2. 2014년은 널널하게 본문

일상

2. 2014년은 널널하게

넷뱅 2015.04.08 01:49

 2. 2014년은 널널하게 



왜 자꾸 제목에 숫자가 붙는지 의아해하신다면 2015 Preview 글을 확인하기




처음 사업은 2011년 여름, 주니어학년 마친 여름방학 때 시작했다. 법인사업자등록도 이때 했고. 인OOO 이라는 웹에이전시에 기획안을 건네고 홈페이지 제작을 맡겼다. 그치만 그때는 학업을 마치러 영국으로 돌아가야했고, 헤지펀드 인턴 도저히 못하겠다고 홍콩에서 도망쳐가지고 남은 여름방학 기간에 경영대 후배와 블로그 통해 알게된 미국유학생, 일본유학생 친구들과 꽁냥꽁냥 창업놀이한 셈이 지나지 않아서 정식으로 사업한다-하고 들러붙은건 졸업시험 치르고 귀국한 2012년 여름이었다.  초창기에 함께 한 팀원들을 전부 세어보면 꽤 될 것 같다. 심지어, 학교 다니면서도 온라인으로 같이 일한 친구들도 있고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그건 크게 중요한 사건이 아니므로 패스

 




초초초초창기 네트워킹뱅크(넷뱅 이전 이름) 사이트 시안

(허접한 웹기획이지만 그땐 23살 너무 어렸으니까 귀엽게 넘어가자.)


1. 첫번째 사업모델은 비주얼 이력서 사이트였다. 돈이 안되서 엎어짐. 그런데 잡코리아인가에서 웰던투라고 

이 사업모델과 비슷한 사이트를 2년후에 만들었다.  타켓 분야는 인문계쪽. 

기획/개발시기: 2011년

롤모델: 비핸스(www.behance.net), 드리블(www.dribbble.com)

실패요인: 어설픈 운영과 미스타이밍, 주 타겟이 학생(구매수요낮음)


2. 두번재 사업모델은 디지털컨텐츠 오픈마켓이었다.  작곡가는 자기곡을 상품으로 올릴 수 있고, 홈페이지 제작자는 사이트 탬플릿을 팔 수 있는 개념.  타켓 분야는 디자인, 웹, 오디오 등 예술계쪽 

기획/개발시기: 2012-2013년

롤모델: 엔바토마켓(market.envato.com)

주실패요인: 곡 한곡이라도 아이튠즈에서 정당하게 구매하는 해외 저작권 문화가 우리나라 정서랑은 맞지가 않았다.  해외-국내 문화차이이해, 불충분한 시장조사가 실패요인이라 생각한다. 



번의 사업모델이 엎어질 때까지 함께 했던 팀원들과는 전부 서로 각자의 길을 자연스럽게 가게 됐다. 거의 모두와 연락되지는 않지만 아마 그들 모두 각자 맘 속에 품고 있었던 꿈을 간직하며 하루하루 잘 지내리라 믿는다그중 한명은 이탈리아로 유학가서 요식업사업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결국 연희동의 까페 사장님이 되었으니까


무튼 2012년 여름, 여의도에 있었던 아빠 사무실 남은 빈 방 한 칸짜리에서 풀타임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의 열정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1년반 갔을까


건국대학교 컴퓨터공학 대학원 석박사 과정에 있던 캄보디아 친구들을 개발자와 웹디자이너로 채용했다. 인터넷으로 알게 된 분들과 협업도 하고 사무실에서 같이 일도 했지만여차 저차해서 결별하고 남은 캄보디아 팀원들과 이후 용산 삼각지로 사무실을 옮겼는데여기까지의 기간이 첫 창업 열정의 끝물이었다


2012년 여름서부터 2013년 겨울까지, 사업모델을 두 번이나 바꾸고 사이트를 부셨다 만들었다를 반복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사이트는 너무 프로그래밍과 디자인을 바꾸는 탓에 너덜너덜해졌고 (홈페이지도 옷처럼 너무 수선하면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뒤집어 까면 실이 꼬이고 엉켜있는 것처럼 자주 에러가 난다) 결국 그 동안 만들어왔던 잡다한 프로그래밍한 기능을 버리고 새 땅에서 새 사이트 제작이 불가피한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때쯤, 지금 () 넷뱅 사이트의 사업모델로 다듬어졌다 (넷뱅은 서비스마켓이다.  누구든지 온라인으로 스킬과 재능을 사고팔며 판매자는 돈을 벌고, 구매자는 엄한 데에 견적 바가지로 돈을 쓰지 않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곳이다)


같이 일하면서 티격태격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팀원이었던 캄보디아 친구들도 대학원졸업 후 본국으로 돌아갔고, 메인 개발자 친구마저 다른 곳으로 이직을 했다. 서브로 뒤를 봐주던 시니어 개발자 분이 (지금도 팀 내부에선 그분을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사이트를 다시 만들어주시기로 했고, 워낙 바쁘시기에 사무실 출근이 아닌 재택으로 만들어주시기로 했다.   사무실도 삼각지에서 신용산으로 옮겨졌고, 기획과 개발, 협의 과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영어로 얘기해야했기에 의사소통이 내가 없으면 안되는 구조에서 나 없이도 기획이 팀원들과 선생님으로도 충분이 가능한 구조로 바뀌어 갔다.  내가 체감한 데미지는 그야말로 엄청났다. 이따금씩 재택으로 일하는 횟수가 점점 빈번해졌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줄어들어감에 조급함을 느꼈다.  내가 잘한다고 생각했어왔던 해외 리서치, 한국인 팀원과 외국 팀원들과의 의견 전달, 영어 의사소통, 웹기획, 웹디자인 피드백이었는데, 웹디자이너도 없고, 외국팀원들도 가버리니 나는 이제 무슨 일을 아니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 건지 파바박 업무 전환이 바로 안됐다. 

사무실도, 팀원도 해체. 공중분해되는 느낌이었다. 


팀원이 7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결국, 이 3명이 지금까지도 함께 한다) 

솔직히 2년 전 일이어서 기억을 더듬어가며 쥐어짜며 쓰는 느낌이 지금 없잖아 있는데, 아무튼 이때가 방황기의 초기였다.  내 인생에서 이렇게 긴 방황은 없었다. 자력의 에너지, 그것이 열정이든 패기든 욕심이든 야망이든 동이 난 상태였다.  괜히 창업하기로 했나, 그냥 취업이나 할걸- 후회감이 든 적도 있었고, 


7년 해외유학, 맨체스터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상해/홍콩에서 인턴경험.  인위적으로 만든 이 모든 스펙들이 아무 짝에 쓸모가 없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 같았다.  아마 내 블로그에서 2013년 겨울 쯤의 포스팅 글을 보면 얘가 왜 이러나 할 정도로 맥아리가 없는 글들이 참 많다. 기억하기 싫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내 지난 모습들이다. 

해가 2014년으로 바뀌어도 점점 늪에 빠지는 듯한 기분은 도저히 지울 수가 없었다. 

결국 교회에 가서 해결하라는 소리를 부모님한테 들었으니까.  이 부분에 대한 글은 이 글의 전편에 해당한다. 


1. 교회를 다시 나가게 된 진짜 이유




내가 정말 반성해야할 부분은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일을 계속 하려 하는지'에 대해 고민한 게 아니고 '뭔가 당장의 눈에 띄는 결과물이 없어서', '그래서 쪽팔려서'라는 생각 때문에 자괴감에 빠진 것이다.  더 한심했던 건, 교회에 다시 나가서도, 그 해결을 하나님한테 요청한 게 아니고 내 스스로 해결하려 했던 것이다.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가벼운 데이트, 짧은 연애든 뭐든, 깊은 관계는 절대사절. 인공적인 웃음을 짓고 돈과 시간을 써가면서라도 내 안의 결핍을 도려내고 싶었다. 그럴수록 더 쌓여갔지만. 


뭐 좋은 점은 있다.  관계 형성의 지반이 넓혀졌다.  친구 하나 안만났던 내 인간관계의 대부분이 교회사람들로 메워졌고, 긍정적인 영향이 되어줬다고 생각한다. 그치만 핵심은 여전히 빠졌다.  


일을 안하고 망나니로 지낸 것도 아니다.  일도 열심히 했다. 다만, 온 정신을 몰입하지 않았을 뿐.  월-금 시간 딱딱 맞춰 일하고 주말에는 거의 무조건 약속을 잡거나 혼자 쉬는 시간이 많았다.  주말에 온라인 회의라도 잡히면 속으로 굉장히 짜증내며 억지로 임했던 기억이 난다. 


좀만 일찍 정신을 좀더 차렸더라면, 복음을 좀더 일찍 깨달았더라면, 개편사이트 오픈시기를 좀더 앞당길 수 있었을 거라 생각은 하지만, 그때의 방황기는 내게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그러한 결핍을 오랫동안 느끼지 못했다면, 하나님을 알고픈 만나고픈 간절함도 상대적으로 약했을 것이라.  


개편사이트 개발은 약 1년이 걸렸다.  세번째로 만든 사이트였고, 베타테스트 기간을 거치고 초대장 날리고 요란법썩을 떨었던 처음 사이트 오픈때와는 달리, 2013년 12월  조용히 사이트를 재오픈했다. 








 

다음 내용은 2015년 Preview에서 밝혔듯, 

3. 모태신앙인 내가 복음 전도를 받은 후에 달라진 것들

블로그 포스팅을 하면서 지난 시간들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이 더 가물가물해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이제서라도 이 내용을 글로 끄적일 수 있어서 다행이다.  



4/8/2015  1:49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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