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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과 잘 잊어버리지 않는 것

일상과 생각

by Jzzn 2012. 6. 2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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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사람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한 번 만나는 것 정도로는 아니 심지어 몇 날 며칠을 함께 있었더라도

불과 1~2년 정도 만나지 않게 된다면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얼굴이 기억이 나면 이름이 기억이 안나고, 이름도 얼굴도 기억 못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까지도 나는 내가 유난히 사람의 얼굴이나 이름에 대해서 기억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왔지만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상대방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건, 그 사람이 내게 인상을 남기려 노력하지 않았거나 

내가 그 사람에게서 특별한 인상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그 말은 반대로상대방에게 자신을 기억에 남기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그날 그때 각자 서로의 일행만 없었다면

우린 대화를 나눌 수 있었을까.

그렇다면 그곳을 떠나기 전 나는

몇 발자국만 더 앞으로 다가가 그 사람에게 말을 걸을 수 있었을까.

 

한두 마디의 대화조차도 없이 눈빛 교환만 나눈 것 만으로도 이토록 강렬하게 기억에 남을 수 있을까

 

그 사람은 누구였을까

이름도나이도어디 사는지도어떤 일을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을,

얼굴조차도 이제 가물가물한 사람을 이렇게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을까.

얼굴은 어렴풋이 느낌만 생각나고 나를 바라볼 때의 눈빛만 기억난다. 

 

오늘 문득그 사람은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하고 궁금해졌다.

아마 그 사람을 다시 만난다는 건,

로또에 당첨되는 것보다 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렵다고 해도만약 그 사람을 다시 만난다면 로또에 당첨되는 것보다 훨씬 더 기쁠 것 같다고.  

그 사람은 아주 아주 어쩌다 내가 생각날까.

일행 탓 해서 무엇 하랴.

이렇게 그 사람의 기억에 남고 싶다는 걸 그때 자리를 뜨기 전 알았더라면 그때 그 순간 좀더 노력을 할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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