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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대학 학부) 7년의 유학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점

일상과 생각

by Jzzn 2012. 5. 1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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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 7.  진짜 길었다.  

 

사실 외국 유학생+현지 학생이건 대개 20~30% 이상은 학부 졸업후바로 석사과정으로 진학한다내 학교 친구들 열에 세명 정도는 석사 과정을 현재 이미 이수중이거나 올해 진학할 계획이다.  



부모님도 예전에는 가볍게 석사 진학을 권유하신 적이 몇번 있었지만, '어떻게 공부를 또 하냐'는 나의 볼멘소리에 이젠 별로 얘기를 꺼내지 않으신다. 동생은 석사 과정까지 마치겠다고 했지만, 나는 오는 여름, 대학을 마친 후, 적어도 향후 5-6년 이내에는 추가 학업 계획이 없다



사실작년 이맘때만 해도 석사는 당연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었지만 1년 휴학을 하기로 마음 먹은 후 석사하는 대신 휴학으로 대체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원래 계획은 학부+석사 직행이었지만 학부+휴학(인턴)으로 바뀌었으니 왠지 석사를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느껴졌다수업 석사는 앞으로도 별로 할 생각이 없고MBA는 나중에 필요하다고 느껴지면 딸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적어도 실무 경험이 3년 이상 있어야 지원서를 내밀 수 있기에 아직은 먼 얘기다.  

 


다음주부터 6월 둘째주까지 치르는 기말고사가 끝나면 정말 모든게 완전 다 끝난다. 마지막 시험일이 곧 (비공식졸업일이다. 엄마는 7살때부터의 행보가 종료되는 시점이다-라고 표현하셨는데 맞다그런 것 같다이제 내 인생에서 하나의 큰 프로젝트를 마무리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조금은 홀가분해지면서도 괜히 낯설다.

 




내가 꿈꿔왔던 캠퍼스 생활과는 '무척이나' 달랐지만, 그래도 해외에서 대학생활을 한 것에 큰 만족을 느낀다. 단순히 어느 정도 급이 되는 학벌을 땄다는 것이 아니라물론 그런 것도 어느 정도 나의 만족 요소에 해당되지만은, 그런 것 보다는 어떻게 되든 일단 시도해 보려고 들이미는 것그래서 온팡 깨져보기도 하고 그래도 꾸역꾸역 어떻게든 해내보려 했던 것, 과 친구들이랑 밤낮으로 경영대 도서관에서 머리를 싸맸던 것, 친구들, 선배에게서 엄청나게 자극을 받고 많이 배운 것,

그런데 그땐 당연하게 느꼈던 것, 귀찮았던 것, 어려웠던 것, 힘들었던 것.. 그런 것들을 어떻게든 다 해내려고 했기에 좀더 신중해지고, 치열하게 고민하고내가 몰입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그것만 생각하는 지금의 나의 모습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솔직히 잘한 것 보다는 많이 깨지고 어떻게 할 줄 몰라 당황하고 해멨던 게 더 기억이 난다. 그때 많이 성장했기 때문이다어렸을 때보다 성격이 냉혈적이고 좀 많이 까다로운 성격으로 바뀌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분명 좋은 방향으로 성장했다고 믿고 싶다.  




이제 곧 학생 딱지를 뗄텐데 학생 신분이 아닌 일반인으로 어디서 어떤 사회생활을 할지 아직까지도 고민 중이다 3자가 보기엔 고민이 아니라 할 수 있다대수롭지 않은 고민이라 할 수도 있다그치만 누구나 자기 고민이 아닌 이상 그다지 심각한 고민처럼 느껴지지 않는 법이다내게 인생의 방향이 걸린 문제다이 길을 들어섰는데 몇 발자국 걷다가 '어 아무래도 이 길이 아닌 것 같아하고 무를 수도되돌아갈 수도 없다



한국으로 이번에 귀국하더라도 얼마동안 더 머물 수 있을지 모른다. 한정된 시간동안 밖에 있지 못할 수도 있다. 만약다시 떠나기로 결정하면 앞으로 몇 년간은 한국에 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다시 또 한국을 떠나 해외 생활을 더 하게 된다 하더라도, 한국에서 계속 지내는 선택을 하더라도내가 택하지 않은 다른 선택을 두고두고 미련 갖지 않을 자신이 있다. 내가 어떤 결정을 하든, 분명 내 사람들은 나의 선택을 지지해줄거라 믿기 때문이다.  


  

앞으로 뭔가 아주 많이 바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유학가기로 결정했을 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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