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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뱅 Startup Diary

이외수, "20대엔 평생을 바칠 꿈을 찾아라" 본문

교육

이외수, "20대엔 평생을 바칠 꿈을 찾아라"

넷뱅 2012.03.09 23:04

작가 이외수씨는 9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2012 독서의 해’ 홍보대사로 선정된 직후 문화역서울284(옛 서울역사)에서 가진 특강에서 "20대엔 평생을 바칠 꿈을 찾고, 30대에 정진하면, 40대에 꽃을 피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진정한 성공은 자기 인생을 스스로 창조하는 것"이라며 "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따뜻한 인간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이외수씨의 인터뷰 내용. 
 



#. 120만 팔로워다. 트위터에서 젊은이와 소통을 많이 하면서 느낀 점은.

요즘 젊은이들은 미래가 없다. 나약하고 불안하다. 자신의 장래를 내게 물을 정도다. 우리나라는 자살률, 노인자살률, 청소년 자살률이 OECD국가 가운데 최고다. 3관왕이다. 이것도 독서와 연관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 독서량이 1년에 2권이 되지 않는다. 한 때 불었던 웰빙 열풍도 물질 추구로 변질될 정도로 정신과 물질의 균형이 깨져 있다. 고도산업사회에서 정신적으로 빈곤하다. 정신이 황폐하면 빈곤감을 느낀다.

그래서 명품을 '지르고' 과식을 한다. 정신이 헛헛한데 몸이 그렇다고 착각한다. 이런 우리나라의 여러 문제 중에서 독서량만 늘려도 해결되는 것이 수십 가지는 될 거다. 가슴에 정서의 씨앗, 꿈의 씨앗을 심어야 한다. 책을 읽는다는 건 불행을 극복한다는 것과 같다.


#.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뜯어 놓은 시계는 안 간다. 책도 마찬가지다. 뜯지 말고 가슴으로 읽어야 한다. 작가들은 가슴으로 책을 쓴다. 그러니 읽을 때도 가슴으로 읽어야 한다. 분석해서 읽는 것보다는 감성으로 책을 접근해야 한다. 요즘은 너무 분석한다. 그래서 젊은이들 중엔 난독증이 많고, 취업 준비하면서 자기소개서 하나도 혼자 힘으로 못 쓰는 친구들이 많다.


#. 좋은 책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편식하면 안 좋은 것처럼 책도 편식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런 표현이 미안하지만, 하다못해 만화책을 읽는 것도 좋다. 닥치는 대로 봐야 한다. 그러다 보면 좋은 책을 고를 수 있게 된다. 좋은 책을 고를 줄 아는 능력을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서점을 쭉 둘러보다가 책을 고르는 분은 감각이 좋은 분이다. 지은이의 영혼이 깃들면 저절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려면 도서관과 서점을 '내 집 드나들 듯' 해야 한다. 예전엔 하루에 1권씩 꼭 봤다. 술 취해도 꼭 읽었다. 비록 술 깨면 기억은 못하지만. 요즘엔 눈이 나빠져 예전만큼 못 본다.


#. 여행갈 때 좋은 책은

여행은 버리러 가는 것이다. 심각한 책보단 가벼운 것이 좋다. 특히 시집을 추천한다. 시는 짧지만 영혼을 맑게 만든다. 이번 특강을 위해 서울에 오면서도 가지고 왔다. 류근 시인의 '상처적 체질'과 최돈선 시인의 '나는 사랑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2권이다. 둘 다 서정시다. 요즘 시대가 각박해서 메말라 가고 있다. 그래서 서정시가 좋다.


#. 인생에 전환점이 된 책
.

딱 한 권이 아니다. 어릴 적 초·중·고를 강원도 인제 내설악에서 다녔다. 동네에 서점 딱 하나 있었다. 서점 주인 아저씨는 약방 아저씨랑 바둑 라이벌이었다. 내가 놀러가면 아저씨는 서점을 맡기고 바둑 두러 갔다. 서점을 지키면서 거기 있는 책을 다 읽었다. 학원출판사에서 나온 세계 명작소설 전집 50권을 다 읽고 나서 그 때부터 독서광이 됐다. 2년제인 춘천교대를 7년 동안 다니다 결국 관뒀다. 그래도 7년동안 학교 도서관의 문학서적은 다 읽었다. 비록 졸업은 못했어도 '남는 장사'.(웃음)


#. 행복에 대해

인간은 누구나 행복해지기위해 산다. 미국 제1의 거부 록펠러는 54살에 암 판정을 받았다. 그는 주위 사람들이 자신의 재산에만 관심이 있는 걸 보고 잘못 살았다고 느꼈다.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93세까지 살았다. 소크라테스는 "행복은 내 가슴안에 사랑이 넘쳐서 이 세상 모든 걸 사랑할 때 느끼는 것"이라 했다.

인간은 아름답지 않은 걸 사랑할 수 없다. 아름다움은 외형과 내면 2가지가 있다. 외형의 아름다움은 시간에 자유롭지 않아서 변질되고 퇴락하나, 내면의 아름다움은 시간이 흘러도 변질되지 않는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만드는 건 예술이고, 문학은 예술의 장르다. 책을 읽으면 내면의 아름다움이 쌓여 매력이 배어 나온다. 사랑받고 사랑하는 데, 행복해지는 데 있어 예술은 묘약이 된다.


#. 요즘 교육에 대해

제비는 잘 난다. 두더지는 땅을 잘 판다. 물고기는 헤엄을 잘 친다. 자연에선 한 가지만 잘 하면 잘 산다. 제비가 두더지처럼 땅을 팔 필요가 없다. '생활의 달인' 프로그램에 나오는 달인들을 보면 행복해보인다. 자기능력으로 집을 샀고 아이들 공부도 시켰으니까. 달인을 보면 짧아야 3년은 투자해야 한다. 4,5년 혹은 10년 이상 하면 남을 가르치는 팀장이나 오너가 된다.

실력을 연마해야 한다. 요즘엔 다들 요행을 바란다. 요즘 20대는 '질풍노도의 시기'가 아니라 '질풍로또의 시기'. 20대에 출세하려 드나. 20대는 꿈을 하나로 선택하는 시기다. 평생을 바칠 일을 찾는 것이다. 20대에 바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연예인과 운동선수 밖에 없다. 그들은 30대를 넘기면 불안하다. 일장일단이 있는 거다. 30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정진기이고, 40대에 드디어 펼치는 시기다.


#. 성공이란

일류대학과 대기업이 다가 아니다. 사회에서 소모품밖에 안 된다. 진정한 성공은 자기 인생을 창조하는 것이다. 내가 앉을 의자를 내가 만들면 된다는 용기를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줘야한다. 인생을 유연하게 길게 봐야 한다. 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존재, 가슴이 따뜻하고 인간미와 여유를 가진 사람이 돼야 한다. '나뿐인 사람'이 나쁜 사람이다. 한국사람이 아름다운 이유는 '우리'라는 말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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