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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성과 전략

일상과 생각

by Jzzn 2011. 10. 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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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졸업학년 시간표 짜기는 정말 고난이도다. 외국대학은 다행히도 국내대학과는 달리 1초 차이로 전공과목을 수강을 못한다던가 하는 그런 건 없다.  수강신청 변경기간까지 과목을 월요일에 놨다, 목요일에 놨다 없앴다 추가했다 마음대로 시간표를 성형할 수 있다. 다만, 내 커리어의 방향에 있어서 어떤 과목을 배워야 나의 진로에 도움이 될지 판단하는 것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

듣고 싶은 과목은 초과되는데 수강신청할 수 있는 학점은 한정되어 있고, 어떻게 적절하게 시간표 배치를 해야 생활리듬이 깨지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또 내가 해당 과목을 충분히 이해하고 내 지식으로 소화할 수 있을련지, 이 과목을 들으면 나중에 어떤 일을 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지식인지 등의 기준을 가지고 확신과 명분이 뚜렷하게 잡힌 과목들로만 구성된 시간표를 짜려 하니까 골이 엄청나게 아팠다.

 


Financial Derivatives (파생상품론), Financial Engineering (금융공학), International Finance (국제금융론), Advanced Corporate Finance (심화기업재무론), Share Prices & Accounting Information Systems (주가와 회계정보시스템)

신입생 때 알아듣지도 못하는 고학년 과목 커리큘럼과 reading list 를 챙기면서 1학년서부터 이 과목들을 듣는 내 모습을 꿈꿔왔다.  그러나 1년 동안의 휴학기간이 나의 커리어 방향은 물론 시간표까지 뒤엎어버리게 만들었다.




지난 금요일까지가 수강신청변경기간이었다
. 따라서, 금요일까지 마음대로 학사포탈시스템에서 마음대로 과목을 드롭하고 변경하고 추가해서 입맛대로 시간표를 만들 수가 있었는데 관심리스트 물망에 오른 과목들을 도강해서 교수님이나 수업내용 등을 판단후 수업시간표를 짜기로 마음먹었다.


수업 등록은 안했으나 관심가는 과목은 블랙보드에 access가 불가하므로 해당 교수님께 Course Outline과 지난주 강의 PPT (Lecture Slides 렉쳐 슬라이드 라고 한다) 을 보내달라고 메일로 조르거나, 일단 포탈시스템에서 수강신청을 해놓은 뒤, 다음날이면 블랙보드에 업데이트되므로 최대한 많은 렉쳐 슬라이드 파일을 다운받아 훑어보았다.  


내가 제일 고민을 많이 했던 과목이 Human Resource Management (인사관리)였다.  이 과목은 IT 벤처 사업 참여 경험을 통해 사람 관리가 기업성장에 있어서 그 어떤 요소보다 중요한 것을 깨달았기에 꼭 배우고 싶은 학문이었다.  그러나, 수업을 듣기 전, 걱정이 많았다. 1년 동안 배우는 20 credits (한국대학, 미국대학식으로 6학점) 인데다가 성적은 1학기 3000자 에세이와 2학기 에세이 시험으로 각각 50%씩 반영된다. 무엇보다 전형적인 非 파이낸스 과목인 것, 내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겠냐는 것이 나의 계속된 고민이었다.


반쯤은 걱정되는 마음, 반쯤은 반가운 복학생의 심정으로 HRM 수업을 들었다.  나는 강사/교수님이 수업 준비를 꼼꼼히 해오고 또는 노련함으로 쌈박하게 말을 잘하는 스타일의 수업을 선호하는데, 다행히도 HRM 수업이 그러했다.


그래도 좀 불안하여서, 석사과정에 있는 친구와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도, 졸업한 친구에게도 조언을 구하였다.  하나같이 돌아온 답은 여러 분야를 공부해서 Generalist 가 되는 것보다 한 분야에 집중하라는 것. 또 다시 고민이 시작됐다.  결국 HRM을 드롭해야하나, 그러나 왠지 그러긴 싫었다.  쥬니어 학년때 마케팅 과목을 드롭해 지금 졸업학년이 되어서 전공과목 선택 폭이 좁아진 것이 좀 아쉽기에 (쥬니어때 마케팅 과목을 안들은 나는 서비스마케팅, 리테일마케팅, 신제품개발, 전략마케팅경영 등의 어떠한 마케팅 심화 과목도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드롭하면 나중에 무언가의 폭이 좁아질 것 같아서였다. 

 

마지막 학년이고 학기는 2학기, 실제 기간으로 따지면 졸업까지 7개월이 남은 이 시점에서, 홍콩 서머인턴을 하기 위해 1년치 계획을 수립했던 것처럼 오차와 판단미스가 배제된 과목 선택 전략과 결정이 필요했다. 무려, 학위의 75% 성적이 마지막 학년 성적에서 반영되는 만큼나의 졸업학년 수업시간표는 완벽해야 한다.  개강 2주차인 10월 첫째주는 수강신청 전략짜기 기간이었다.  수십번의 수업시간표를 변경한 끝에 수강변경 마감기간 당일날 시간표가 완성되었다.


다양한 전공 트랙과 수백개의 경영대 전공선택과목 리스트 덕분에 나와 똑같은 시간표를 가진 사람은 아마 한명도 없을 거다.

엄청나게 고심하고 전략을 세운 끝에 완성된 이번 졸업학년 수업시간표가 2012년 나의 차별화가 될 것.



참고로, 완성된 1학기, 2학기 수업시간표는 넷뱅 내 마이페이지 networkingbank.com/jeanson 에 올렸다. 클로즈 베타기간이라 현재 베타테스터만 사이트 입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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