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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대학 재학중인 유학생이 리딩리스트를 활용하는 방법

교육

by Jzzn 2011. 9. 11.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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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대부분의 해외대학에서는 과목개요, 시험예제문제, 워크숍문제, 강의 녹음파일, 비디오, 교수님의 강의노트, 매 강의마다 연관된 관련 자료들을 블랙보드라는 온라인 학사 포탈 교육 채널에서 다운을 받을 수 있다. 

영국대학은 강의가 교재가 딱 한권으로 정해져 있는 과목이 아주 드물다.  과목당 수십권 많게는 강의마다 이삼십권 이상의 리딩리스트 (그 과목 내지는 강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교수님/강사가 추천하는 전공도서, 레퍼런스 저널)을 다운 받고 그중에서 어떤 책이 에세이를 쓰는데 도움이 될지 도서관에서 책 뒤지는 것도 여러 번 날짜를 나누어 골라야할 정도다.

어디까지나, 전공도서는 영국대학에서는 주로 참고하는 형식이다.  전공도서를 달달 외우거나 책 한권 만을 가지고 공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최대한 많이 읽어서 지식을 자기화해서 나만의 말투로 이론과 나의 의견을 A4 용지에 내뱉을 줄 아는 게 에세이 작성이고 기말 시험이다.

 

리딩리스트를 우습게 여기기 쉽다.  나도 1, 2학년때 학기 초에는 여러 책들을 뒤적여 봤지만 학기 끝무렵 가서는 리딩리스트에 있는 책을 일는 것에 게을리 했던 적도 여러번 있다.

 

많이 읽어야 쓸 말이 생긴다.  그것은 곧 경험을 해야 진짜 우러나오는 사상을 글로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인데, 매 케이스마다, 매 상황을 직접 경험할 수 없으니 책으로 다양한 사례를 접하면서 간접 경험을 하고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상상하고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는지,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지 계속 고민 해야한다.  하루 반나절 동안, 한 페이지를 붙들고 늘어져도 좋다.  하나의 이론에 대해, 본인이 자신있게 명확히 설명할 수 있으면 된다.  그리고 신문기사에서 읽은 최신 뉴스 등을 응용해서 나만의 샘플 예제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자신만의 견해를 이론화해서 기존 이론에 덧붙일 수도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한줄 한줄 써내려간 에세이는 웬만한 저널, 소논문급 수준이다. 그게 영국대학에서 대학생들이 공부하는 스타일이다.


본인의 학교에서도 리딩리스트를 알려준다면, 절대 우습게 여기지 말길 바란다.  다 이유가 있어서 교수님/강사님이 배포를 하는 것이다.  주어진 시간동안 강의에서 설명한 것 가지고는 자신이 모든 진도 내용을 다 커버할 수 없기에 '이것 좀 더 읽어보라'며 본인이 직접 추천, 선별한 책 리스트를 알려주는 것이다.  학교에서 주는 자료는 토시 하나 빠짐없이 완벽하게 습득해야 한다. 


리딩리스트는 보통 학사 포털 해당 과목 게시판에 올려져있거나, 학교 도서관 사이트에서 검색을 통해 찾을 수 있다.


다음은 모교의 리딩리스트 책 찾는 검색창이다.   모듈&코스 (과목번호명 또는 이름)을 입력하라고 나온다.
경영대학 과목은 Business and Management 의 약자인 BMAN 으로 시작되므로 전체 리스트를 보고 싶으면 BMAN
특정 과목의 리딩리스트를 보고프면 해당 과목 코드명 또는 과목명을 적으면 된다.



1학기에 들을 IT 전략을 검색창에 쳐보았다.  그랬더니,  비경영전공자들의 과목, 법학 과목 등 여러 과목들이 섞여있는 가운데 BMAN31592 IT Strategy in Business (비즈니스에서의 IT 전략) 과목을 발견, 클릭한다.


Export 를 클릭하면 엑셀 파일로 보여진다.  그냥 리스트를 페이지 상에서 보고싶으면 과목을 클릭하면 된다.


그러면 Preview 버튼이 나오는데 그것을 클릭하면 현재 어느 도서관에 몇권을 보유하고 있는지와 일정 페이지까지의 책 내용을 볼 수 있다.




리딩리스트가 수백권이 넘을 경우, 그 리스트에 있는 책을 다 읽을 필요는 없다.  융통성있게 본인에게 유익할 책을 추려내는 것도 능력이다.  또한, 책을 다 살 수가 없으므로 도서관에서 미리미리 일찍 대여를 하고 대기 예약자가 많은 책일 경우에는 책을 복사를 하거나 차라리 책을 한권 사는 것이 낫다.   전공도서 구매하는 것에 돈 아끼라는 말은 별로 하고 싶지 않다.  비싼 전공책을 여러권 사는 것이 부담된다면 중고책을 사거나, 핵심 키워드를 가지고 구글 저널에 검색을 해서 남이 쓴 논문, 저널을 PDF 로 여러개 저장, 따로 폴더 정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읽기만 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내가 책을 읽고 무엇을 깨달았는지, 어떤 것을 습득했는지 글로 써봐야 한다.  500자 정도여도 좋고, 작년 시험문제 에세이를 허접하게라도 답안지를 만들어도 좋다.  오히려 글 쓰는게 술술 풀리지 않고 버벅거린다면, 내가 어느 부분을 더 공부해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 과 친구들과 그룹스터디를 해서 한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는 것도 좋다.  개인적으로 이 방법을 가장 추천한다.  친구는 또 다른 나의 스승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친구에게서도 정말 많이 배우며, 정말 모르는 것이 있을 때는 메일로 튜터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거나, 방문 상담 예약을 해서 교수님, 강사님을 직접 뵈도 좋다.  메일 보내는 것을 아끼지 마라.  툭하면 궁금한거 물어보면 된다.   열번 보내면 열번 다 답장이 온다. 



위 내용은 쥬니어, 시니어학년이라면 다 아는 내용이다.  그러나, 그들도 신입생 때는 아무것도 몰랐을 것이다.  내가 그랬다.  정말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무것도 몰랐고, 학교 규정, 포탈 사용법, 대학공부 스타일을 닥치는대로 하나하나 혼자서 다 터득해야 했다.  참 막막해 했었는데,  적어도 내 블로그에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그분들이 영국유학을 준비하거나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이라면 대학생활을 시작해 나가는데 이 글이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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