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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뱅 Startup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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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Reunion Type

넷뱅 2011.10.25 20:24



Type 1.

맨체스터에 도착하고 비즈니스스쿨 석사과정에 있는 친구와 같이 저녁식사를 했다.  우연히 첫 강의실 같은 줄에 앉아 알게 된 다음, 1학년서부터 쭈욱 기말고사 때마다 같이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었는데 우수한 성적으로 학부 졸업해 석사과정 일부 장학금을 받은 똑똑한 친구다.  오랜만에 만난 그는 대학생이 아닌 말쑥한 대학원생이 되었다.

친구의 졸업학년 생활에 대해 묻고 조언을 구하고 나도 1년 휴학을 하면서 일어났던 일들, 그 동안의 근황을 설명해주면서 대화를 하면 할 수록, 참 호흡이 잘 맞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향후, 진로까지도 나와 같아 깜짝 놀랐다.  이렇게 생산적이고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 서로가 가려는 길을 응원해주는 만남을 나는 좋아한다.  간만의 산뜻한 데이트였다.

무엇보다, 나의 가치관,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이해해주는 이가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10년, 20년이 흘러서도 연락하고 지낼 친구다.  얘기를 하다가, 친구가 나를 '굉장히 야망있는'이라고 웃으면서 평해주었는데. 

 

그래, 말할 때의 내 표정, 제스처에서 다 느껴졌겠지.  그 친구한테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 다 보여도 좋으니까.  그 친구에게 나는 내가 생각하는 가치관과 스탠다드에 대해서 거의 강의를 하다시피 말했다.   묵묵히 들어준 친구가 고맙기만 하다.



Type 2.

어렸을 적, 놀러오라고 부르지도 않았는데 친구들이 불쑥 자주 집으로 놀러왔던 것이 별로 안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그런지, 나는 여간해서는 친구를 집으로 초대하지 않는다.  머리가 큰 후로, 정식으로 집으로 초대한 경우가 열명도 안된다.  그런면에서는 조금 결벽증도 있고 까다로운데 그 친구만 한국으로 놀러와 내 집에서 무려 한달 동안이나 같이 지냈다.  그 친구는 고등학교 12학년, 13학년때 기숙사 옆방을 나란히 쓰던 단짝친구인데 같이 헬스도 다니고 사우나도 가고 하면서 완전 죽마고우가 됐다.  그 친구는 브리스톨대학교 경제학과를 이번 여름에 졸업하고 버밍험에서 파이낸스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다 음주 리딩위크때 그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려 한다.  3년 만에 만나는 것이다.  별말을 하지 않아도, 표정으로 서로의 기분을 고민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서로에 대해 도가 텄다.  우린 분명 다시 재회할 때 서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바로 이렇게 행동할 것이다.  얼굴을 보자마자 왜 이렇게 늙었냐고 깔깔 웃어대겠지.



Type 3.

저번주 주말에, 길을 걷다가 먼저 졸업한 과친구와 재회했다.  마치 영화 같은 장면처럼 만난 것 같았다.  그 친구는 나를 보자마자 내 이름을 외치면서 나를 껴안았는데 갑작스러웠지만 왠지 이런 스킨십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   '친구'니까.
석사 코스 듣냐고 물었더니 그것은 아니고 구직중이라고 말해주었다.  지금도 면접보고 오는 길이라며.  못본지 1년새에 너무 세련돼졌다고 생각한 순간, '졸업해서 그런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주에 한가할 때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Type 4.

1년 만에 다시 연락을 한 것 같다.  연락을 먼저 한 건 그 친구였다.  알고 지낸지 10년이 훌쩍 넘은 오랜 친구다.  물론 잊고 지냈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색한 것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 미묘한 무언가를 느꼈다.  1년 동안, 많은 일을 겪었고 또 그 친구도 그 친구만의 이야기가 있었을 테니까.  서로의 이야기는 올 12월 겨울에 만나서 듣기로 했다.  그때까지 비자 연장한 내 여권이 돌아와야 한국에 갈텐데 말이다.




Type 5.

그 사람을 만나야할 것 같은 생각이 요즘 들어 자꾸 든다.  그러나,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으므로 시간이 흘러가는대로 따라가려 한다.  인연이라면 다시 만나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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